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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교정에 있는 이 흉상의 주인공은 친일파 안용백이다. 안용백은 대표적 친일 관료로 친일 인명사전에도 등재된 인물이다.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면서 총독부 기관지와 각종 친일 잡지에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전하는 글을 기고하고 강연도 했다.

안용백 위키백과

임종국 편저의 '친일논설선집'에 나타난 안용백의 친일은 눈뜨고 봐주기 힘들다. 안용백은 "일본 고유의 일본정신 안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면서 살아온 유도정신을 진흥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일본정신 체득과 유도정신 진흥은 일원화되고 내선일체의 촉진으로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제사를 지낼 때는 일본 유학자를 향사자로 모시고 향교에서 일본어 강습회나 일본유학에 대한 연구 등을 강화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용백의 악행은 친일만이 아니다. 이승만 정권 때인 1958년 전라남도 보성에 여당 후보로 출마하여 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도 개표조작이 드러나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른바 닭죽사건으로 유명한데 당시 야당의 선전에 위협을 느낀 안용백 측이 닭죽에 수면제를 타서 투표 참관인들에게 먹인후 개표함의 표를 바꿔치기 한 것이었다.

광주 중외공원 '친일파' 안용백 동상 철거키로

광주의 중외공원에도 안용백 흉상이 있었다. 1982년 세워졌는데 친일파 동상 그 자체도 문제지만 3.1운동 기념탑과 나란히 있어 더 큰 문제였다. 결국 오랜 논란 끝에 2013년 광주의 안용백 동상은 철거되었다.  

경남고의 안용백 흉상도 논란이다. 시민단체들이 몇 년 전부터 1인시위 등을 하며 안용백 흉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14년 학교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존경하는 분이고 교정에 이미 설치된 동상을 철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남고에 친일파 동상이?..철거 여부 논란

안용백 흉상에 적힌 약력을 보면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 없다. 1901년에 태어나 45세까지 학교 이력만 나오고 45년 순간이동처럼 경남중고등학교 초대교장으로 등장한다. 적어도 1930년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부터 1945년까지의 약력 정도는 하나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며 친일선전에 몰두했던 그 15년의 경력은 중요하지 않아서 뺀 걸까? 부끄러워서 뺀 걸까? 국민에게 감춰야할 부끄러운 과거가 있는 사람의 동상을 세우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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