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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장재완



충남대가 평생 김밥을 팔아 대학에 50억의 기부한 정심화 여사의 이름을 붙인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이름을 국제문화회관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겨레의 기사를 접하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김밥팔아 모은 돈은 죽어서도 대접을 못받는게 대한민국인가요.

충남대는 대학의 건물표준화를 위한것이라 변명합니다. 그러나 건물의 이름 주인이 김밥파는 할머니가 아니라 명망있는 학자이거나 경제인이었으면 어땠을까요. 감히 그들이 그 이름을 땔 엄두나 내었을까요. 그랬다간 그 제자나 관련인들이 들고일어나서 대학이 한바탕 쑥대밭이 되었을겁니다.

아직도 과거에 호의호식한 친일파들의 이름이 대학 곳곳에 새겨져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떼어낼 생각도 못하는 한국의 학계가 김밥장사 할머니의 이름을 잘도 떼어냅니다. 친일한 김활란 김성수는 자랑스럽고 평생 노동으로 50억 모은 정심화는 부끄러운건가요. 아니면 김밥을 팔았던 할머니에겐 친일파처럼 사회 곳곳에 막강하게 포진한 제자들이 없어 겁나지 않아서 그런 겁니까.

김밥팔아 모았다는 할머니의 이름이 부끄러워 떼어버리고싶어 안달이 난 저들 사이에서 오갔을 얘기가 들리는 듯합니다. "정심화가 촌스럽다" "국제관이 김밥이미지 땜에 값떨어진다" "저 노인네가 뭘 알겠어? 주변에서 부추기니까 우쭐해서 했겠지" 존경해야할 할머니의 이름을 두고 그들이 얼마나 못마땅해했을까요.

매일같이 수십년을 사람들에게 천원짜리 김밥을 팔아 모은 돈입니다. 50억이 존경스러운게아니라 그만큼의 김밥을 평생 사람들에게 먹여주신 그 노동이 더 존경스럽습니다.

미국의 재봉사 로자팍스는 1955년 인종차별에 항의해 버스에서 좌석을 양보하지 않은 행동 하나로 미국의 위인이 되었습니다. 미국역사는 그의 어찌보면 우연했을 행동을 기억하고 칭송합니다. 로자팍스가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습니까? 평생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까? 미국은 별볼일 없는 재봉사의 충동적일지도 모를 행동에 엄청난 영광을 돌리고 한국은 평생 모은 50억을 기부한 김밥노동자의 이름을 못떼어내 환장합니다.

교육의 목표 중에 하나가 존경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존경은 배움의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존경하지 못하는 자는 배우지 못합니다. 할머니의 수십년의 노동을 존경할줄 모르는 대학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존경심을 가르치겠습니까. 충남대학의 관계자들은 입만 존경한다면서 속으로는 어떻게 할머니를 존경해야 하는지 모르는 자들입니다.

대한민국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친일파의 이름 하나 떼어내지 못하고 평생 김밥팔아 모은 돈 기부해서 붙인 할머니의 이름을 못지키는 나라입니다. 할머니의 기부를 받을 자격도 없는 나라입니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충남대, 김밥 할머니 법명 쓴 명칭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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