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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땅콩리턴 사건 압수수색 타이밍은 정말 좋았습니다. 검찰이 오랜만에 여론의 박수도 받았습니다. 검찰이 이번엔 정말 간만에 국민들 속시원하게 해주는 수사를 할 것 같다는 기대감도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기대감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한겨레가 보도한 무릎을 끓리고 뭔가를 던졌다는 이코노미 승객의 증언에 검찰은 "승객의 눈높이에 맞추라는 매뉴얼에 따라 자세를 낮췄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조현아, 여성 승무원 무릎 꿇리고 뭔가 던졌다"

 

 

"똑똑히 기억한다"는 승객의 분명한 증언에 검찰의 설명은 석연치 않습니다. 승객이 아니라 부사장의 질책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않습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하는 검찰의 답변은 의도적이진 않았다 해도 수사가 주춤거린다는 인상은 확실히 풍겼습니다. 

 

 

[단독] "폭언 있었다"..검찰, 대한항공 최초 보고서 확보

 

 

그런데 눈높이를 맞췄다는 검찰의 설명이 있은지 단 몇시간만 그걸 뒤집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땅콩 회항 비행기에 탔던 바로 그 사무장이 KBS뉴스에서 당시 상황을 인터뷰로 밝힌 것입니다. 인터뷰에서 사무장은 무릎을 끓린 채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분명히 증언했습니다.

 

 

'땅콩 회항' 사무장 "욕설에 폭행..무릎까지 꿇었다"

 

 

오늘(12일) 사무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모두 검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무릎을 끓린 채 폭행이 있었다는 사무장의 증언과 그걸 부인하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진술을 모두 들었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진술에 치우친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번 사건에 검찰이 의외로 발빠르게 나섰다 해서 진실왜곡의 우려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직원들을 눈높이에 맞춰놓고 훈계했다는 오늘 같은 석연치 않은 해명은 오히려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이번 사건의 진실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갖게 만듭니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겠지만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초기에 사건을 정확히 밝히고 사과했더라면 땅콩리턴 사건이 이렇게 세계적인 역대급 사건으로 커지진 않았을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 사건이 검찰의 손에 넘어온 것은 검찰의 먹잇감이 되었다는 게 아니라 검찰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여론의 시험대에 들었다는 겁니다. 조심해야 한다는 거죠.

 

항상 그렇듯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어제 검찰과 사무장 간의 진술 차이가 검찰의 첫 대응이 되겠습니다. 부사장의 눈높이에 맞춰 훈계를 들었다는 검찰의 그 설명은 어떻게 나온 겁니까? 그리고 누가 흘린 겁니까? 똑바로 밝히지 않으면 검찰도 현재의 조현아 전 부사장처럼 모든 것을 잃고 여론의 재판대에 설 수 있음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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