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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한 과학자가 세계적인 연구를 발표했다. 국민들은 대환호했다. 한국도 이제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자를 가졌다는 것에 가슴 뿌듯해 했다. 학자는 영웅이 되었다.

그런데 국내의 어느 언론기관이 학자의 연구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영웅에게 치명타가 될수도 있는 문제였고 이제 겨우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분야를 가지는 기회를 무산시킬수도 있었다. 결국 그 언론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며 방송을 내보냈다.

다음날 그 영웅 과학자는 언론의 발표에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시인했고 그리고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모든 공직과 단체의 장을 사퇴했다. 그리고 떠나면서 돌은 자기가 받을테니 앞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감동적이고 자랑스러운 장면이다. 자국의 위대한 영웅의 문제점을 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밝힌 용기있는 언론이 있어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과학계의 선도자로서 감당해야할 모든 책임을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이고 조금의 변명도 없이 솔직히 밝힌 우리의 영웅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이것은 세계에 대한민국이 스스로에게 엄격한 자정능력을 갖춘 문명국가임을 보여준 것이다. 경제와 군사만 독립한다고 독립국가가 아니다. 윤리적 명분으로 타국의 간섭을 받지않고 당당히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갖추는 것도 경제·군사 독립만큼 중요하다.   

만약 황우석 박사연구의 문제점을 우리 언론이 쉬쉬하다 외국에서 밝혀졌다면 어떠했을까? 우리가 그 외국언론을 지금 공격하는 엠비시처럼 마구 물어뜯을 수있을까? 아마 왜 그때 밝혀서 이런 망신의 싹을 차단하지 않았냐고 엠비시를 원망스런 눈으로 쳐다봤을지 모른다. 그리고 왜 우리는 칼날같이 진실을 알리는 언론이 없느냐며 윤리적투명성을 갖추지 못한 대한민국을 자조했을 것이다.

우리만 입닫고 있었다면 별일 없었을거라는 것도 참 답답한 소리다. 이미 네이쳐지가 건드렸고 관련자들 사이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도 오갔다. 피디수첩이 캐내지 않았으면 다른 언론이 했고 한국의 언론이 안했으면 외국의 언론이 분명히 터뜨렸을 것이다.

피디수첩이 보도하고 황교수가 시인한 여기까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광기에 빠진 네티즌들이 엠비시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정치인은 언론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다.

네티즌들의 엠비시에 대한 증오는 당장 우리 마음속의 영웅을 지킬 수있을지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집단적 광기가 언제가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재앙으로 돌아올수있다. 나찌집단의 광기를 애초에 제거하지 못한 독일이 그 오명을 떼어내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쓰는가? 진실을 외면한 광기는 언젠가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네티즌들이여 이성을 찾아라. 엠비시 촛불시위는 세계적 개망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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