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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울산과학대학 2009년 신문광고이고 오른쪽은 울산대학교 2013년 신문광고이다. 대학도 다르고 게재 년도도 다르지만 두 광고는 언뜻 구별이 안될 정도로 똑같다.

 

이렇게 두 대학의 광고가 똑같은 이유는 뭘까? 그건 두 광고에 모두 등장하는 정몽준 의원의 얼굴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정몽준 의원은 두 대학의 이사장이다. 4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같은 걸로 볼 때 이런 똑같은 틀의 광고를 두 대학이 거의 매년 기계적으로 내는 듯하다.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 홍보 관계자는 편하기도 하지만 업무에 대한 의지도 별로 안 생길 거 같다. 일단 이사장을 먼저 고정한 상태에서 제한된 홍보를 기획해야하니 말이다. 작은 변용은 있어도 전환을 시도하진 못할 것 같다. 

 

정몽준 의원의 얼굴을 내세우는 게 홍보효과가 있어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홍보효과도 한두번이지 이렇게 고정적으로 하면 문제가 생긴다. 한 지역의 이름도 비슷한 두 대학교가 도플갱어처럼 구별이 안돼 '거기가 거기지' 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브랜드를 차별화시키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심한 것은 두 대학이 광고 표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못느끼고 그런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표절은 대학에선 큰 죄악이다. 논문표절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두 대학이 정몽준 얼굴을 내세운 광고를 서로 표절하고 있으니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구별이 전혀 안되는 이런 대학의 표절광고가 과연 대학을 위한 것일까 정몽준 의원을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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