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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있는 '아트포라'라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입니다. 올해 초 다양한 공예작가들이 모여 개관한 공간입니다.

 

 

 

 

아트포라는 중앙 홀에 작가들 작품을 전시한 쉼터를 만들어놓았습니다.

 

 

 

 

 

보통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누군가 만지는 걸 꺼립니다. 그래서 작품 앞에는 '손대지 마시오'라는 푯말이 붙어있곤 하죠. 그런데 이 곳의 작품들은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만져 달라고 합니다.

 

 

 

 

홍재주 작가가 만든 해먹은 부러진 의자 일부와 못쓰는 넥타이로 만들었습니다. 작품이라 조심스러웠는데 70키로 가까이 나가는 제 몸무게도 받아줄 정도로 튼튼했습니다.

 

 

 

 

튼튼해 보이는 이 의자도 사실은 한지로 만든 공예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앉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만큼 튼튼하고요.

 

 

 

 

아트포라의 작품들은 보고 만질 수 있을뿐 아니라 쉼터 의자의 기능까지 아주 튼튼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쉼터 주변으로는 작가들의 공방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도자기.

 

 

 

 

한지.

 

 

 

 

침선. 침선은 몰랐는데 바느질 작품이라고 합니다.

 

 

 

 

인장.

 

 

 

 

 

붓글씨로 이렇게 예쁜 공예품이 나올 수 있군요.

 

 

 

 

목공미술 공방인데요

 

 

 

 

여기선 특별한 사업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생태 새집을 만들어 수원천과 지동시장 등에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새집을 많이 공급하는지 궁금했는데 작가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새집은 척박한 도심에 야생 조류를 불러들여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 공간을 만들고 해충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1년에 새 한마리가 해충을 구제하는 효과는 무려 48만원 어치라고 합니다. 실제 싱가포르에선 텃새를 활용해 모기가 없는 청결한 도심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비둘기 같은 유해 조류의 새집으로 쓰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 없는 게 새집 구멍이 비둘기는 들어갈 수 없는 크기입니다.

 

 

 

 

아트포라의 작가들은 '따로 또 같이' 활동합니다. 한지 공예가 붓글씨 공예를 만나고 도자기 공예와 만나 콜레보레이션을 펼친 작품을 내놓기도 합니다.

 

콜레보레이션은 공방 작가들 끼리만 펼쳐지는 건 아닙니다. 바로 이게 제목에서 말한 놀라운 반전인데요 아트포라 작가들은 시장 상인들과 연계한 작품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어렵지 않은 게 아트포라가 있는 곳이 바로 수원 영동시장 2층이기 때문입니다.

 

 

 

 

'아트포라'라는 이름도 예술을 뜻하는 'ART'와 라틴어로 시장을 뜻하는 FORUM의 복수형 'FORA'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아트포라로 작가와 상인들은 콜레보레이션을 하고 장을 보러온 주민들은 장보기와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전통시장과 예술의 만남, 전통이 살아있는 수원다운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이 시도가 크게 성공하여 수원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예술을 시장에서 당연한 공간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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