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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의 승리였습니다. 감격적인 승리였습니다. 짜릿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해냈습니다. 진짭니다.


오후 9시부터 본 장면입니다. 대치하던 교직원들은 일단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엔 경찰이 대신 채워졌습니다. 교직원은 구경하고 이제 학생과 경찰의 대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차의 지붕 위에 올라선 안득균부총학생회장이 경찰에게 계속 빠지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학생들의 요청을 듣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이 둘러싼 채 한동안 학생과 경찰의 대치가 계속되었습니다. 경찰은 무대차량 앞에서 이대로 버티기로 작정한 모습이었습니다. 무대차량만 학생들이 확보하지 못하게 할 작전인 듯 보였습니다.

 

 

 


학생들도 별로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요청만 했지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교직원과의 충돌 때도 그랬습니다. 무대차량 앞에 자리를 확보해놓고도 장비를 옮길 시도를 하지 않고 일단 물러나겠으니 교직원도 물러나라는 선의의 요청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경찰과의 대치에서도 그런 태도는 유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 알고보니 절묘한 작전이었던 겁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시민들은 우산을 펼쳤습니다.

 

 

 


교직원들은 우비를 입었습니다. 학교가 교직원에게 지급한 우비입니다. 누군가 이 모습을 보고 "이제야 적군과 아군이 구별되네."라며 소리쳤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누가 교직원이고 누가 시민인지 알 수 없어 시민 간에 오해도 좀 있었습니다.

 

 

 


비는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우산이 없는 사람들은 근처 상가의 펼침막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이 대치가 언제까지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잠시 뒤 학생들 속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모든 무대장비가 학교로 들어갔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릴까? 무대장비차량이 바로 앞에 있는데 모두 들어갔다니.

 

 

 


성공이 맞았습니다. 이 분은 가짜였습니다. 가짜 무대차량으로 정문에서 실랑이 하는 사이 진짜 차량이 학교로 들어간 것입니다. 모두들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였습니다. 안득균부총학생회장이 몇번을 확인해주었습니다.

 

 

 


장대비 속에서 학생들이 껴안고 안득균을 연호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눈물도 보였습니다. 아저씨 한 분은 이제 부산대가 최고 명문대라며 크게 외쳤습니다.

 

 

 

 

 


안득균부총학생회장 에게 후광이 비치는 모습입니다. 그를 연호하는 학생들의 소리 확인해보시죠. "우유빛깔 안득균"이라고 할 겁니다.

 

 

 

 

경찰은 비를 맞으며 고개를 떨구고 사라졌습니다.

 

 

 


정문 앞을 지켰던 가짜차량도 임무를 마치고 철수했습니다.

감격적인 승리입니다. 내일 공연합니다. 부산대 넉넉한터로 오십시오.

저도 덕분에 집에 일찍 갑니다. 부산대학생 여러분 통쾌한 승리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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