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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범죄의 범인을 체포하는 수사관이다. 영화 속 수사관은 신통한 예지력을 가진 인간의 꿈을 분석해 범인을 잡는다. 그런데 미래의 범죄자를 체포하는 일이 영화 속에서가 아니라 미국의 현실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다. 바로 FBI가 그 전능한 능력의 수사기관이다.

 

지난 4월 19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아흐마드 투시니가 테러단체 지원 혐의로 체포되었다. 투시니는 알누스라는 테러단체를 돕기 위해 터키로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알누스는 실제로 존재하는 테러단체가 아니라 FBI가 만든 가상의 단체였다. 알누스는 인터넷 싸이트를 운영해 왔는데 거기엔 '오라, 용감한 형제들이여. 진정한 이슬람의 기치 아래 싸우자'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었다. 현실에서 FBI가 미래의 범인을 체포하는 방법은 예지력이 아니라 함정수사였던 것이다.

 

체포된 투시니는 18세의 청소년이다. 이전까지 전과기록이나 테러 집단과 관련된 혐의는 전혀 없다. 그러나 유죄가 인정되면 투시니는 최소 1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미국 FBI는 투시니의 체포로 미래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이렇게 체포된 범인들 중 단 한명이라도 미국 사회에 대한 배신감에 상처 받아 감옥을 나온 후 복수를 꿈꾸고 실행한다면 어떨까? 이 경우 10대의 한때 호기심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을 FBI 테러로 키운 꼴이 된다. 내가 너무 과도한 상상을 한다고? 그럼 미래의 범인을 만들어서 체포한 FBI의 실제 실행된 상상력은 나보다 덜 과도한 것일까? 

 

 

 

 

미국의 진짜 위험은 투시니 같은 10대의 호기심이 아니라 총기다. 총기만 규제되면 미국은 자신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당할 수 있는 많은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명명백백한 이 위험은 방치되고 미국의 수사기관은 헐리우드적 상상력으로 10대 청소년을 테러범으로 잡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그 한심한 상상력을 다른 나라에까지 강요하고 있다.

 

미국이야말로 방치되어서는 안될 세계의 위험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나라를 맹신하고 성조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한국도 참 위험하지 아니한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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