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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 북항대교를 연결하는 영도 고가도로입니다. 현재 교각이 건설 중입니다. 그런데 여기 가림막에 써있는 문구가 사람들을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경관이 수려한 고가도로"라고 적혀 있는데 정말 그런 고가도로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같은 영도에 있는 남항대교입니다. 아파트 옆을 통과하는 이 대교의 경관을 아름답게 볼 수 있을까요? 멀리 떨어져 보는 사람은 혹시 곡선미가 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 살거나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 사정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이 교각 밑에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이 그늘지고 차량 소음이 항상 들리는 곳에서 사람들이 모일까요? 어떤 아름다운 일을 꿈꿀 수 있을까요?

 

 

 

차들만 몰려들고 또 그와 함께 쓰레기들도 주변을 바람을 타고 돌아다니겠죠. 부산시에서 고가주변 환경을 개선한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달라질까요? 잠시 반짝하다 관심이 사그라들면 다시 차들이 몰려들고 또 똑같은 풍경이 만들어지게 될 겁니다. 

 

 

 

 

여기는 영도에서 유일한 평지 도로이고 최중심을 지나는 도로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 고가도로가 세워집니다.

 

 

 

 

고가도로가 세워지면 저 길의 하늘은 닫히게 됩니다.

 

 

 

고가도로가 다 세워지면 가림막 글귀처럼 경관이 화려한 고가도로가 되어 있을까요? 저 교각과 교각이 받치는 상판 아래에서 어떤 아름다움이 가능할까요? 고가도로에 전망이 막힌 아파트 주민들은 어떤 아름다움을 느낄까요?

 

 

 

 

저 고가도로 주변의 집들과 아파튿들의 미래가 과연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지금 지어지는 것만 봐도 별 아름다울 게 없어보이는데 도대체 어떻게 아름답게 짓겠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지어놓고 안 아름다우면 미안하다며 이미 만든 거 어쩌겠냐고 말할 건가요? 

 

'경관이 수려한 고가도로'는 형용모순에 가까운 표현입니다. 이런 형용모순을 써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대한민국 부산의 미래가 참 아름답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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