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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2 - 2003.05.23 

 

 

2003년 5월 경 매트릭스를 보고나서 쓴 글이다. 그런데 매트릭스2 한국 개봉일이 공교롭게도 노무현 대통령 기일인 5월 23일이다. 노무현이 니오? 니오도 매트릭스를 구원하고 죽었는데... 

 

 

 

예언자 오라클을 지키는 세라프는 오라클을 찾아온 네오에게 첫 대면부터 싸움을 건다. 세라프는 어느 정도의 합을 겨룬 후 싸움을 멈추고 네오에게 확인을 위해 싸웠다고 말한다. 네오가 물어보면 되지 왜 싸우냐고 묻자 세라프는 이렇게 대답한다. "싸워봐야 안다"

 

노무현이 이인제, 정몽준과 싸워서 우린 이들이 어떤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민주당 사람들이 이인제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라 해도 노무현은 찾아가지 않았다. 정몽준에게 지분을 주라고 했을 때 노무현은 실패한 후보를 각오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싸운 결과 이들의 기회주의적이고 유치한 본 모습이 우리에게 드러났다.

 

지난 100일간 노무현과 언론은 치열하게 싸웠다. 언론의 공격은 집요했고 우린 노무현의 위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지켜보는 사람도 조마조마하고 무서웠는데 노무현은 오히려 성질까지 부려가며 언론에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노무현은 단 한 명의 장관도 교체하지 않았다. 야비한 의혹제기에 참지 않고 맞섰다. 결국 드러난 건 언론의 아니면 말고식의 기사쓰기와 일부신문의 노무현에 대한 적의였다.

 

싸움을 잘하는 노무현은 리트머스 시험지다. 이 리트머스를 갖다 대면 기득권 집단의 본색이 금방 드러나고 만다. 검사들이 얼마나 인간말종인지 노무현과 검사들과의 싸움 덕분에 알게 되었다. 만약 노무현이 이들과 입맞추고 놀아났더라면 검사가 어떤 류의 인간이라는걸 우리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노무현이 싸워주니까 알게 된 거다.

 

우리는 앞으로 5년간 노무현 리트머스를 철저히 이용해 먹어야 한다. 이 정권은 참여 정부 또는 싸움 정부여야 한다. 싸움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 싸우지 않고 해결하려다 보니 오히려 문제만 더 키운게 많다. 대한민국 튼튼하니 국정불안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싸워야 한다.

 

싸우는 노무현이 대선에 성공하니 이 나라에는 싸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창동이는 기자들 보고 휴지통 뒤져 기사쓰라고 하고 추미애는 정균환 박상천이 나가라고 한다. 신기남이는 신구주류가 선혈이 낭자하게 싸우자고 한다. 유시민이는 국민의례가 일제 잔재라며 싸움판을 벌인다.


노무현이 한 명이 아니라 십수명으로 늘어났다. 그의 싸움이 여러 사람에게 복제되어 사회 곳곳에 리트머스 역학을 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싸움판은 더 많아질것이다. 숨기는 것 덮여져 있는 것들을 알기 위해선 싸울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알아야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굳건해지므로 싸움은 더 부추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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