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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하는 집단 채팅방에서 벌어진 토론입니다. 다들 이 부분에 관해서 할말이 많았던듯 한 사람이 소식을 전하자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

토론 참여자 소개

액터 : 20대 독립영화감독
막내 : 2013 대학 신입생
혁 : 대학 1학년
쏭 : 20대 후반 자영업
뒷북 : 40대 초반 직장인
온 : 30대 초반 자영업
국 : 40대 중반 사진작가
춘 : 20대 후반 직장인
거 : 40대 중반 블로거



액터 : 노량진 컵밥집 강제철거가 이슈가 떠오르고 있네요.

막내 : 대부분 사이트들도 저건 잘했다는 의견이 매우 많더라구요. 차라리 일본처럼 도로점유세 등등을 걷자는 의견도 보였고. 저는 요번에 철거된 저 컵밥집들은 동정이 안가네요. 저번에 대구시장 김범일씨가 동성로에 노점 싸그리 밀어버렸을때도 시민들 찬성이 오히려 많았었죠.

혁 : 그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것인데.

막내 : 그 사람들이 생계형이라니요. 그 노점상들 때문에 정직하게 세금내면서 가게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쏭 : 혁아 삶의 터전이라는 이유로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줄 권리는 없다. 구청은 세금 잘내는 상인의 민원을 처리해야될 의무가 있고.

막내 : 일단 서울시민 반응은 '잘했다 싹 엎어버려야한다' '생계형은 무슨' 하는게 한 65%. '그래도 좀 심한거 같은데 살살 안될까'가 나머지인거같아요.

혁 : 뉴욕을 보면 거기도 노점 많은데.

쏭: 노점이란 것 자체가 인도나 도로를 점거하고 세금을 내지않는 장사 형태이기에 인근 상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공공기관 입장에선 어쩔수가 없음.

국 : 인도와 도로의 점거가 문제인지 아님 임대 업주가 비싼 값에 임대 하기 위한 주변 정리 인지 요것도고민 해봐야.

쏭 : 우리나라도 직접적으로 세금을 내고있진 않지만 인근 노점끼리 묶어서 공동으로 세금을 내거나 상인회에 일정금액을 납부하는 곳도 많아. 서면 포차골목같은 경우엔 화장실 공동사용료도 내고 포차로 유입되는 인구가 인근 상가를 살리거든.

뒷북 : 막내랑 쏭군 말을 들으니 좀 무섭다. "법을 안 지키는 놈들은 싹 쓸어 정리해버려야 해" 라는 얘기는 어딘가의 어떤 사람들에게서 많이 듣던 소리라. 우리가 연대하고 보호해줘야 할 사람들이 모두 "법을 지키는 사람들" 일까?

막내 : 저도 시장같은 곳에 '진짜' 생계형 노점들 철거하는 건 반대예요. 하지만 저런 번화가에서, 비싼 점포세 내는 남의 가게 앞에서 물건 팔면서 세금도 제대로 안내는 그런 사람들은...

온 : 경대 같은 경우 가게 앞에 노점을 만들고 가게에서 전기 끌어 쓰면서 단속 뜨면 가게에서 자기내가 행사한다고 카바쳐주고.

춘 : 아름다운 연대네요 ㅋ

온 : 사업상 목표를 정하고 총알 모으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춘 : 그런 일도 있었어요. 김밥집 부근에 어떤 아주머니가 아침이 고픈 직장인들을 위해 1000원짜리 김밥을 팔았는데 이게 너무 맛있는 거예요. 오히려 매출에 타격을 입은 김밥집 사장님은 그분을 고소하지 않고 자기 가게 일 도와달라고 직원으로 채용했다는 훈훈한 일이 있었죠. ㅎ

거 : 노점 때문에 문제는 우리에게 광장이 없다는 거지. 피프광장만 해도 거기가 항상 열려있다면 많은 것이 가능할텐데 노점상이 일본 관광객에게 싸앗호떡 파는 걸로 만족해야하니. 생계형 장사하시는 분들에게 공공의 공간을 빼앗기는 점도 생각해볼 문제. 불쌍하다고 대통령 뽑아주는 것도 문제지만 불쌍하다고 공간을 다 내주는 것도 문제.

뒷북 : 저 논리 뭔가 이상하다 ㅋ

쏭 : 제가 프리허그 첨 할때 피프광장 상인들한테 욕 좀 먹었죠. 장사 방해된다고. 나도 따졌죠. 광장이란게 공공재인데 왜 일인캠페인을 방해하느냐고. 시간이 흐르고 서로 양해를 구하고 인사도 하고 하면서 달라졌는데. 현실적인 대안이란 게 서로 어느 정도 양보와 양해였다는 거죠. 법의 잣대가 아닌 상호신뢰가 쌓였을 때 얼굴 붉힐 일이 안생긴거고.

거 : 원래 피프광장은 쏭군 같은 그런 거 하라고 만들어진 거지 장사하라고 만들어 진 거 아니지 않나.

쏭 : 외국인들의 눈에 이게 우리식 광장문화라고 여기는것도 있기 때문에 굳이 외국의 광장문화와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네요.

뒷북 : 우리나라에 "광장"문화가 있었던 적이 있나요? 그리고 장터에서는 상행위와 문화예술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했던 걸로 압니다만. 누가 누구를 몰아내는 그런 담론으로 들어가면 안될 거 같은데요.

거 : 얼마전 부산시청이 시청광장을 화단으로 막았거든. 우리는 광장이란 자체가 없는 거지. 남포동에도 광장이 없으니 시청에도 없는 게 당연한 거라는 의식이 형성되버리는.

쏭 : 상행위 중심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도심속 광장은 그 기능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유럽은 통행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잖아요.

뒷북 : 그리스의 아고라에도 로마의 포룸에도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도 노점상은 있었지 않나요? ㅋ 사람이 모여들면 자연히 상인들도 모여들게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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