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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란 사람을 알게 된 게 언제였지?

 

2002년 당선될 때요. 그때 아버지는 새누리당 지지자란 걸 알았기 때문에 어머니께 노무현 찍으시라고 했어요.

 

2002년이면10살인데 그 나이 초등학생이 정치인에게 그렇게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게 놀라운데. 

 

예 그랬어요.

 

그럼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충격을  좀 받았겠네.

 

다음날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죄수복 입고 판결 받는 그런 꿈 꿨어요. 그 꿈 꾸고 울었어요. 왠지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를 새롭게 만들고 구원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노무현 때문이다" 그런 말이 그때 많이 돌았잖아요. 애들한테 노무현 대통령 안좋은 사람으로 비쳐줬었거든요. 전 그게 이상했었요.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 서거하신 후 나름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고 싶었을 건데. 봉하마을엔 가봤니?

 

어려서 못갔고요. 노무현 대통령 티셔츠는 샀어요. 노무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거였는데 그거 입고 다녔어요. 책도 샀고요. 컴퓨터 배경화면에 노무현 대통령 얼굴도 넣었죠.

 

울산이면 부모님 정치 성향도 보수적일 거 같은데 노무현 티셔츠 보고 뭐라고 하시진 않았나.

 

부모님 모르게 입었죠. 숨겨놓고.

 

또래 친구들 중에서도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나?

 

얘기는 해봤는데 애들이 재미없데요. 대학생들이 정치 얘기 별로 안좋아해요. 오히려 저를 보고 의아해해요. 제가 틀렸다고 하기도 하고요. 어떤 선배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며 저보고 북한으로 넘어가래요.

 

선거 때도 친구들과 아무 논쟁이 없었니.

 

제가 아는 선배와 동기들은 진보적인 거 싫어해요.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비정규직법도 비판해요. 힘들게 공부해서 정규직 취업했는데 놀다가 비정규직으로 입사해서 2년만에 정규직 되면 불공평하데요.

 

그래도 반값등록금은 다들 원할텐데.

 

관심없는 거 같아요. 울산이 돈 잘 버는 대기업들이 많은데 거기선 회사에서 대학 등록금도 내주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집에서 신문은 뭘 보고 있지.

 

부모님은 조중동도 안보세요

 

그럼 어디서 시사적인 정보를 얻지.

 

인터넷으로 뉴스 보고요. 나꼼수 매번 듣고 닥치고 정치나 의자놀이 같은 책도 읽고요. 모르는 내용은 학교에서 논문을 찾아보기도 해요. 의미있는 내용은 파일에 모아두죠.

 

부모님과 정치적 갈등도 있었을텐데.

 

가장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 때 있었죠. 부모님이 문재인 되는 거 싫어했어요. 부모님이 자영업 하시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했는데 세금 더 많이 낸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신데요. 저보고는 대학생이 벌써 정치에 대해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시고요.

 

대학생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건 좀 너무 하신데.

 

제가 성인이 아니래요. 성인은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을 때 성인이래요.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 말을 따라야 한다고 하세요.

 

이야기는 해봤니.

 

부모님 생각을 꺽을 수가 없어요. 정치는 해본 사람이 계속 해야 한데요. 복지는 일을 안 하게 만들면서 사람들을 하층민으로 전락시킨다고 하시고요. 할머니는 "박정희가 이 나라를 어떻게 발전시켰는데 그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을 찍느냐고" 말씀하세요. 얼마전엔 부모님과 영화를 보러갔는데 레미제라블 보고싶었지만 싫어하실 거 같아 호빗을 봤어요.

 

부모님과 영화를 같이 보러가면 효잔데. 자주 보러가니. 부모님이 가자고 하시니.

 

제가 보러가자고 해요. 부모님이 힘든 일을 하시니까 문화생활을 못하시거든요. 그래서 같이 봐요. 작년에 부모님과 마이웨이 같이 봤어요. 

 

그럼 집안일도 도와드리니.

 

중학교 때부터 창고일 도와드렸어요. 

 

 

 

약속 때문에 우리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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