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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뉴스2.0이 처음 시작할 때 오픈에디터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간 뽑힌 베스트기자를 오픈에디터로 선정하여 일반네티즌보다 20배 높은 추천권한을 주는 제도였습니다.

이렇게 에디터를 선정하여 추천권한을 차별화 한 이유는 블로거뉴스가 '메타'싸이트가 아닌 '뉴스'싸이트였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뉴스 간담회에서 다음 측은 이 오픈에디터를 발전시켜 점차적으로 자율적인 편집시스템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뉴스의 편집권한을 수평적인 무차별적 추천시스템에 맡기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편집을 도맡을 평가집단을 만들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픈에디터는 시작과 동시에 공격받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거들은 블로그공간에서 누군가가 자신보다 20배나 높은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수평공간인 블로고스피어에 오픈에디터라는 수직이 생긴 것에 분노했습니다. 블로거들의 계속된 공격에 오픈에디터의 추천권한을 계속 낮추던 다음은 결국에 이 제도를 폐지하게 됩니다.

오픈에디터를 폐지한 다음은 이제 추천에 대한 보상으로 추천신뢰도를 높이는 추천왕제도를 도입합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오픈에디터에 반발했던 사람들의 기대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버립니다.

베스트뉴스 확률이 높은 베스트기자의 글에 추천이 집중되면서 베스트기자를 견제하기 위해 바뀐 제도가 오히려 베스트기자들의 기사 영향력을 더 높여주어 버렸습니다. 베스트기자의 글은 실시간 뜨자마자 서너점의 추천을 기본으로 받으면서 금새 실시간 인기뉴스에 올라갔습니다. 어이없게도 오픈에디터들이 보상 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추천하던 때보다 진입장벽은 더 높아져버렸습니다.

진입장벽은 더 높아지고 베스트기자의 권력은 더 세어졌는데 그간 비판하던 블로거들의 공격은 사라졌습니다. 당연합니다. 현상은 악화되었지만 비판자들의 명분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무차별적인 수평적 평판시스템은 가능할까요?
 
최근 블업이 상당히 좋은 추천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추천한 사람이 드러나는 시스템에선 추천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블업의 추천제도가 잘만 발전된다면 수평적 평판 시스템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그 시스템은 참여자가 증가하고 그 참여자들이 집단적 성향을 보일 땐 무력화 될 수 있습니다.

수평적 평판시스템만으로 편집을 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기계적으로 잘 고안해도 수평적 추천시스템엔 한계가 있습니다. 소규모 싸이트라면 어찌 되겠지만 규모가 커지면 절대 불가능한 게 수평적 평판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이 한계를 인정해야 합니다. 수평을 주장하기 전에 수평적 시스템의 한계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니 메타싸이트와 블로거뉴스에서 조금이라도 수직적 구조가 보이면 무턱대고 반발하고, 이런 수평적 고집이 블로고스피어에 반복되면서 피곤한 논란을 자꾸 만듭니다.

수직이 필요합니다.

수평의 평판시스템엔 한계가 있습니다. 블로고스피어의 진입장벽은 수평으로는 뚫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그 진입장벽을 해체하려면 수직이 필요합니다.

수평은 수직보다 파급력이 약합니다. 수평은 점점으로 퍼지지만 수직은 위에서 살포하는 강력한 유통망입니다. 유통의 확대를 위해서 수직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수직은 기존 매체의 수직과는 다릅니다. 언론사의 수직은 견제받지 않는 권위집단입니다. 우리의 수직은 견제받고 비판받는, 서로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는 수평과 평등한 수직입니다. 그들은 항상 수평을 두려워하고 수평의 의견을 반영하는 수직입니다.

블로거뉴스의 편집진이 독단적이라는 비판이 가끔 올라옵니다. 아닙니다. '독단'이 아니라 '독점'입니다. 그들과 경쟁할 메타 매체가 거의 없다는 것 그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독단적이지 않으려 노력해도 그들과 비교하고 평가할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독점은 독단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책은 독점을 깨는 것입니다. 블로거의 컨텐츠를 유통하는 걸 다음만 독점케 하지 말고 다른 메타싸이트르 성장시키거나 포털이나 주요 매체를 이 시장에 들어오게 해서 블로거만 경쟁하지 말고 다음도 유통경쟁을 하게해서 독단(으로 비쳐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유통경쟁의 시대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올블엔 메인에 갔는데 다음은 왜 안갔냐?' '네이버는 갔는데 다음은 뭐냐?' 이런 식의 비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경쟁이 생겨야 객관도 생기는 것입니다.

수평만으로 구조물을 만들지 못합니다. 수직도 필요합니다. 수평에만 매달린 블로고스피어가 이젠 수직도 고민해야야 합니다. 수직에 대한 반사적인 거부감 이젠 버려야 합니다. 메타싸이트는 수직을 강화하고, 블로거는 다음과 같은 수직적 미디어들을 적극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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