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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1 총선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던 민주통합당 박재호 후보를 만났습니다. 박재호 후보는 41.5%의 득표로 부산에서 낙동강벨트를 제외하고 최다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박재호 후보에게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한 아쉬움, 7개월 남은 대선 준비, 앞으로의 활동 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낙선인사 유세차 안타고 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걸어다니면서 했습니다. '이건 선거가 아니다', '표를 돌려달라' 그러는 분도 있고 제 앞에서 우는 분도 있었습니다. 만나보면 전부 제가 당선되는줄 알았답니다." 


부산의 30-40은 이번 선거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 직장인들 여론은 대부분 야당이었습니다. 부산인데도 새누리당 지지를 말하면 역적으로 몰리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되겠지 했는데 또 다시 역시나의 결과를 받고 말았습니다. 부산 젊은층이 이번에 받은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아침엔) 조선일보 보고 6시 땡 되면 전부 야구 봅니다. 부산은 조선일보와 야구에 갖혀있습니다." 

 

박재호 후보는 부산의 정치 현실에 대한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부산이 야도였습니다. 부산사람은 '니만 잘났나' 하는 반발심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질이 지난 20년 간 길들여졌습니다. 불의를 보면 나서야 한다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용호만을 매립했는데 아파트만 개발되었습니다. 이게 문제라는 건 아는데 어느 누구도 얘기 안합니다. 개발을 추진하는 쪽은 세력화되어있고 앞장서는 사람은 없고... 서울같으면 벌써 난리 났을 겁니다."

 

 

 


선거기간 가장 아쉬웠던 점을 물었습니다. 박재호 후보는 상대 후보가 토론에 안나온 것에 격분했습니다.


"새누리당 후보와 토론을 한번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과징금 400만원 내면 끝이예요. 선거법 잘못됐습니다. 옛날 운동장에 모아놓고했던 유세 대신에 만든 게 tv토론입니다. 그걸 거부하면 됩니까. 그건 유권자 무시입니다. 논문표절보다 토론 거부가 더 큰 문제입니다. 논문표절은 개인 심의 문제지만 토론 거부는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겁니다.'


박재호 후보는 중앙의 선거 전략에도 아쉬운 점을 토로했습니다. 


"한명숙 대표가 제주 강정마을 왜 갔을까요? 당대표는 집회현장 오는 것보다 법과 정책을 연구하고 사태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 했다는데 그랬다면 중국이 가만있었겠습니까? 이명박 정부의 해군기지와 노무현 때의 그건 취지가 다르다는 걸 설명했어야죠... 30-40대가 원하는 건 혁신과 변화지 진보니 보수가 아닙니다. 진보보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이깁니다."

 

박재호 후보는 패배의 원인을 다른데서만 찾지 않았습니다. 자신과 부산 후보들의 부족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번 선거 치르면서 일용직 할아버지 이런 분들 한테 우리가 노력한 게 없어요. 그런 분들 들여다보고 작은 심부름도 해주고 그러지 못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구의원 시의원들이 이런 스킨쉽하거든요. 야당엔 구의원 시의원 없잖아요." 


지역민과의 스킨쉽 부족을 메꾸기 위해 박재호 후보는 특별한 계획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곧 지역에 국밥집을 개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당일만으로는 부산을 바꾸기 힘듭니다. 그분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도 모릅니다. 그런 세상을 구호로 떠들지 말고 실천해버리는 겁니다. 이분들에게 가르쳐 드리는 게 아니고 알려드리는 겁니다. 조만간 시락국밥집 낼 겁니다. 장사 끝나면 스타디도 하고요. 편모슬하 아이들에게 멘토를 소개하는 그런 활동도 생각 중입니다."

 

 

 

 

"원래 선거 패배하면 그만두시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만 두는게 맞느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지지율 최고30%를 받았는데 그때도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지방선거 때까지 2년 간 지역구를 관리할 겁니다. 그 이후엔 제가 아니라 누가 나와도 될 수 있게 만들 겁니다." 

 

대학 강의에서 박재호 후보는 이런 말도 했다고 합니다.


"암기로 따라갈라니 따라가지나. 느그 토익공부하지마라. 외국에서 살다온 놈 4-5만명이다. 치아빠라."


박재호 후보의 말을 쉬우면서도 문제의 본질을 관통합니다 귀를 지나갈 땐 시원한 쾌감마저 느껴집니다. 클레오파트라 코가 조금만 높았더라면 역사가 바뀌었을 거란 말이 있는데 만약 박재호 후보가 서울에서 정치를 했더라면 우리나라 정치사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박재호 후보는 부산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박재호 후보는 부산시당 위원장에 당선되면 대학생과 젊은층을 부산시당 활동에 참여시키고 싶다고 했습니다. 부산시당 위원장은 21일 월요일 시도순회 부산전당대회에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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