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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금정산성 산행을 하려고 했습니다. 총선에서 낙선한 김정길 후보를 위해 마련한 소풍이었습니다. 10여 명의 시민이 김정길 후보와 함께 산행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만남으로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비가 왔습니다. 우비를 쓰고 조금이나마 걸어볼 생각까지 했는데 너무 많이 왔습니다. 결국 소풍은 축소되어 산성의 음식점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소풍을 위해 시민들은 작은 선물을 몇가지 준비했습니다. 


강정티와






3일을 내린 커피.


옷은 딱 맞고 커피는 맛이 아주 좋다고 하십니다.





격려의 편지를 보내준 정봉주 후보에겐 떨어져 면목없다는 인사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김정길 후보는 딱 자신의 심정이라며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라는 시를 한 수 낭독했습니다.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사람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간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고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마지막 멘붕 힐링 코스는 고스톱이었습니다.





결과는 김정길 후보의 완전승리였습니다. 심지어 김정길 후보는 제 평생에 한번도 못 본 오광까지 보여주셨습니다.


김정길 후보가 "고스톱이 아니라 선거를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웃었습니다. 어쨌든 힐링은 제대로 된 거 같습니다.





자 멘붕 힐링도 마쳤고 이제 다시 출발해볼까요? 




* 이날 모인 시민들은 부산에서 낙선한 다른 후보들도 만날 계획입니다. 부산에서 정치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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