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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부산 사상에 문재인의 대항마로 27살의 손수조를 공천했다.

트위터의 여권 지지자들은 이 의외의 공천에 부산에 부는 문풍을 차단했다며 들뜬 분위기다. 좀 더 바람이 불어 문재인을 꺽어주기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과연 손수조는 여권 지지자들의 기대만큼 선전할 수 있을까. 더 넘어서 승리까지 가능할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오히려 악수로 돌아와 여당에 대재앙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여권 지지자들은 노회한 문재인과 참신한 손수조의 대결구도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나이만으로 본 도식적 구도일뿐이다.

문재인은 손수조와 마찬가지로 정치 초년생이다. 문재인이 대선 후보로 지지를 얻은 것도 정치적 참신함 때문이다.

손수조의 참신함은 문재인에겐 별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문재인 앞의 손수조는 참신함이 상쇄되어 '어리다'는 이미지만 남는다. 

20대가 국회의원 후보가 되지말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정치인이 되겠다면 유권자에게 어필할만한 사회적 활동 또는 최소한 개인적 성취라도 필요하다.   

손수조에겐 이런 내세울만한 것이 전혀 없다. 고등학교 학생회장이 손수조가 유일하게 내세우는 사회(?)활동인데 이런 손수조에 대해 보수진영의 변희재도 야당에 비웃음거리가 될 거라고 트윗에 썼다.

손수조가 지금은 보수진영 언론으로부터 '당차다'는 말을 듣지만 이 평가도 어느 순간 애송이로 바뀔 수 있다. 갑자기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20대가 실수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천 직후 손수조는 문재인이 자기보다 컨텐츠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과연 27살 손수조가 컨텐츠란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문이다. 

20대의 한계가 드러나는 순간은 계속 나올 것이다. 그때 지역 여론은 어디서 애송이를 데려왔냐며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고 그 실수는 사상구를 넘어 부산 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주는 대재앙이 될 수 있다. 

같은 20대에 대한 손수조의 영향력도 의문이다. 시민운동이든 투쟁이든 아무 것도 한 게 없이 신데릴라처럼 나타난 손수조에게 20대는 지지보다 질시를 더 느낄 가능성이 높다. 누군되고 누군 안되는 차이를 못느끼는 손수조로는 20대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  
 
손수조의 공천은 사상 선거를 이미 승부가 결정난 선거로 만들어버리면서 다자구도의 가능성도 높인다. 공천에서 탈락한 여권 후보들은 이번 총선을 재보궐을 노린 정거장 선거로 보고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손수조로 문재인을 물먹이려는 여권이 오히려 자당 후보들에 의해 물먹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손수조는 박근혜와의 그림도 나오지 않는다. 박근혜와 손수조가 함께 하는 그림은 할머니와 손녀로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수조 공천은 문재인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여론이 달라졌다지만 그래도 문재인이 과연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손수조가 공천되면서 그런 의문은 사라지고 혹시 안되면 어쩌지라는 우려로 바뀌었다.

이건 새누리의 패착이며 아주 큰 차이다. 부산이 문재인의 도전을 받는 지역에서 문재인의 땅으로, 문재인이 침략자에서 영주로 바뀌는 것이다.

침략자의 패배는 동정받지 못하지만 영주의 패배는 동정받는다. 문재인의 패배에 대한 우려는 부산 다른 지역 유권자에겐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그건 다른 야권 후보들의 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손수조의 공천은 승부와 상관없이 이번 선거 최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화제는 문재인의 존재감을 더 높이는 효과도 준다. 손수조는 문재인에게 티브이 토론도 요구할 것이고 문재인과 손수조의 토론은 유권자의 관심도 높을 것이다. 이는 문재인에게 대권 후보로서 자신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렇게 총선을 거치고나면 문재인은 안철수를 제치고 확실한 야권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손수조는 새누리당의 확실한 오판이다. 현재 새누리당에 대한 부산의 여론은 임계점이다. 하나만 잘못 건드리면 폭발할 지경이다. 이럴땐 몇석 잃더라도 최대한 관리하는 게 맞는데 새누리당은 임계점 앞에서 장난처럼 맞서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가 부산을 무시했다는 역풍이 어디까지 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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