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문성근 후보와 트위터리안과의 만남이 두번이나 무산되었다. 약속을 어긴 쪽은 두 번 다 문성근 캠프다.

첫번째 어긴 약속은 '부러진화살' 함께 보기였다. 원래 1월 24일로 약속되어있었는데 캠프에서 갑자기 22일로 바꾸고는 그 전날인 21일 알려왔다. 24일 문성근 후보가 민주통합당 최고위회의가 잡혔다는 것이다.

두번째 약속은 1월 31일 문성근 후보 사무실 방문이었다. 부산에 온 문성근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문성근 집들이'로 네이밍도 해서 준비했는데 이 약속도 긴급히 잡힌 최고위회의 때문에 무산되었다.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은 이해한다. 하필 그때 약속을 맞춰버린 우리가 운이 좀 없었던 거 같다.

그러나 약속이 무산된 이후 문성근 캠프의 처리 과정은 이해할 수 없다. 약속이 무산되었다면 이후의 다른 일정을 제시하거나 시간을 낼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하는 게 상식인데 문성근 캠프는 두번 다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더는 말이 없었다.

첫번째 약속은 사실 문성근 캠프가 상당히 무례하게 처신한 것이다. 약속 당사자와 협의도 없이 갑자기 날짜를 당겨 그것도 하루 전날 일정을 통보하는 경우는 없다. 솔직히 문성근 캠프와 첫 만남이라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한 트위터 지인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했다.

두번째 약속 때는 한 트위터리안이 문성근 후보에게 선물하겠다며 실제 문을 사서 창호지 붙이고 그위에 문구도 그려서 준비했다. 그 선물을 캠프에 보여주었는데도 돌아오는 반응은 예쁘네요 뿐 다음 일정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말은 없었다. 

이렇게 되면 문성근 캠프가 소셜미디어의 방문을 귀찮게 여긴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더는 문성근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혹시 문성근 캠프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것과는 다른 선거전략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들의 전략을 존중해줄 수 있다. 그러나 문성근 캠프는 1월 21일 호프집에서 하기로한 소셜미디어와의 모임도 선거법 때문에 취소시킨 적이 있다. 이건 전략이 아니라 선거캠프의 운영 미숙이라고 봐야 한다.

지금와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문성근 캠프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최초 내게 온 문성근 캠프의 연락은 자원봉사를 신청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지역구이기도해 궁금해 찾아간 자리에서 캠프의 한 분은 느닷없이 자원봉사 8대 수칙을 읽어주었다. 마치 영업사원들이 손님을 포착한듯 떠날 때까지도 자원봉사 얘기를 놓지않았다. 

그런데 이런 경험은 나뿐이 아니었다. 문성근 캠프를 방문했던 미권스 회원들도 자원봉사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회원 중 한분이 얘기해주었다.  

현재의 문성근 캠프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선거 초창기인 지금 그 문제를 파악하고 바로 잡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문성근 캠프의 문제는 선거를 백만민란처럼 치루려 한다는 것이다. 백만민란의 방식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투표에서 문성근 후보를 2위로 올리며 성공을 거두었다. 그래서 문성근 캠프가 백만민란 방식을 선거에서도 계속 가동시킬 모양인데 그건 한참 잘못된 생각인 거 같다.

같은 편의 조직을 뽑는 최고위선거와 국회의원선거는 질적으로 판이 다르다. 당내의 최고위 선거는 여당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후보가 선출되는 선거이고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민의 공감을 받는 후보가 뽑히는 선거이다. 조직 내의 운동인 백만민란같은 거친 선거운동으로는 절대 지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

우리편이니까 자원봉사 해주고 웬만한 것도 이해해줘야 한다는 태도는 결국 지역민에게도 문성근이라는 후보의 당위성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렇게 되면 지역민은 문성근에게 계몽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은근한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선거는 실패하고 남는 건 자원봉사자들의 자기만족뿐이다.

문성근 지지자가 불쾌하면 유권자도 마찬가지다. 지지자엔 양해 구하고 지역 유권자에겐 고개 숙이는 차별화라는 건 없다.

백만민란처럼 지지자들을 리드하려고 해선 안된다. 유권자를 대하듯 지지자들에게도 엎드려야 한다. 그게 바로 문성근 후보에게 가장 시급한 선거 훈련이다.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