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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스펀지다. 과연 이런 곳에 선거사무실이 있을까 싶은 곳에 이해성 후보의 출마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떡하니 붙어 있다.





이해성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동네에서 가장 높다. 옥상에 올라서면 부산항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해성 후보가 이 사무실을 얻은 이유는 자신의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트 공약 때문이다. 이해성 후보는 이렇게 얘기한다.

"저를 아끼는 사람들이 왜 여기에 사무실을 얻었냐며 아쉬워 합니다. 그런데 저 밑에 사무실 두면 '이해성이 잘생깄네 못생깄네' 이정도가 끝입니다. 돈이 없어서 올라왔다는 것도 우스운 얘기죠. 제가 하고자하는 말을 하기위해 올라왔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필요한 사람, 불편하고 힘든 사람들 옆에 왔습니다."





이해성 후보의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 공약에 대해 지역에선 아직은 의심이 더 많은 편이다. 청년층은 가능할 거라 보는 거 같은데 그 이상 연령대에선 정치인 공약은 말짱꽝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동네 선술집에 가면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가 될 거 같냐며 삐딱하게 물어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데 그때 동구의 초량천 사업이 300억인데 반해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는 70억이라고 말해주면 수긍하는 편이라고 한다. 





이해성 후보는 영주동시민아파트 재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80억을 예로 들면서 그보다는 70억으로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어 주변 지역의 가치를 높여 주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한다. 에스컬레이터로 산복도로의 가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개발 가치도 높아지게 되고 부산시와 동구는 그 과정에서 지원금을 투입할 필요없이 생태문화적으로 관리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이해성 후보의 공약은 지하철공사와 비교해봐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지하철 한 구간 공사비는 천억에 육박한다. 천억이면 산복도로에 에스컬레이터를 14개를 설치할 수 있다. 지하철 한 구간 공사비만으로도 부산 산복도로의 주거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는 콜롬비아에서 이미 실현된 것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해성 후보가 그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만으로도 놀라움을 주는 건 왜일까? 그건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부산 정치권에선 나오기 힘든 발상이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위에서 공천을 내려주는 한나라당 정치인들에게 지역 주민의 고통을 깊이 있게 고민한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 같은 아이디어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해성 후보는 조폐공사 사장 시절 꼴찌이던 조폐공사를 1등 기업으로 올려놓은 적이 있다. 이해성 후보가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조폐공사는 전자화폐의 사용으로 화폐발행량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었는데 이해성 사장이 조폐공사의 위폐인식 분야의 강점을 활용해 전자여권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이 급증하게 된 것이다. 이해성 후보의 경영자적 마인드도 산복도로 에스컬에이터 공약의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준다.

이해성 후보는 당선된다면 선거사무소 옥상을 카페로 꾸밀 계획이라고 한다. 이것도 이해성 후보의 지역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전망좋은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 산복도로에 젊은층들이 들나들다보면 지역에 활기를 줄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이해성 후보는 우리가 지금까지 만나본 후보 중에선 공약이 가장 잘 준비된 후보인 것 같다. 또한 그 공약을 자신의 선거사무소와 예술적으로 잘 매치시킨 점도 신선했다.
 
이제 부산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는 부산 중동구 지역주민들의 결정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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