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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정치인 이희종




지금 40대 이상은 대의의 시대를 살았다. 민주주의, 국가, 민족 같은 말 앞에서 저항하기 힘든 시대였다.

사실 80년대 20대들이 지금의 20대보다 사고력이나 용기가 더 뛰어났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더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받은 지금의 20대가 사고력은 더 나을 수 있다.

그럼에도 80년대 20대가 독재에 맞서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대의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잘은 몰랐지만 민주주의 같은 대의를 외면하는 불의한 사람은 되기 싫었던 것이다.

90년대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선거제도가 정착이 되면서 대의는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제 대의를 외쳐도 모이지 않았다.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그러다 2008년 모이지 않던 사람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촛불이 다시 수십만의 사람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2008년 촛불은 대의에 동의해서 모인 것이 아니다. 그들은 공감하기 때문에 모였다. 촛불에 참여한 여고생들이 민주주역사와 정치를 알고 온 것이 아니다. 놀이같은 촛불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대의의 시대에 40대는 모였다. 공감의 시대에 20대도 모였다. 대의는 약해지고 공감은 아직 희미하던 30대가 20대 시절엔 모이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대의와 공감 사이에 낀 30대가 좀 불쌍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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