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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진보후보 합동인터뷰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사람은 손석형 후보였습니다. 그도그럴것이 손석형 후보는 불출마선언한  권영길 의원이 속한 진보통합당 소속 후보인데다 지역의 현직 도의원으로 재선까지 했습니다. 조직 경쟁력이나 인지도로 볼 때 가장 유력한 단일 후보로 평가받는 손석형 후보에게 다른 후보의 공격은 충분히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다른 후보들이 손석형 후보를 주로 공격한 것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도의원을 사퇴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손석형 후보는 창원을 출마는 "당헌·당규에 따라 이루어진 당원들의 엄중한 명령"으로 따라야 한다면서 '진보진영 사수'를 위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 자신의 절박한 충정에 공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중도 사퇴에 따른 선거비용에 대해선 4월 총선 때 동시에 치러지므로 비용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합동인터뷰 참여 블로거로서 후보들에게 공통 질문을 하나 했습니다. 제가 질문한 내용은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 정치를 활성화 하는 구심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세 후보 중 가장 맘에 드는 답변을 해준 사람은 손석형 후보였습니다. 

손석형 후보는 싱가폴 정치인들의 활동을 예로 들었습니다. 싱가폴 정치인은 국회의원이 직접 아파트에 게시물을 붙이고 의정보고회도 아파트에 찾아가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손석형 후보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이 중앙 정치다'라는 생각으로 지역의 여론을 받아서 중앙정치를 이어가겠다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두 후보는 제 질문에 국회의원은 중앙정치에 더 큰 역할이 있다는 취지의 답을 했습니다. 박훈 후보는 제 질문이 잘못되었다며 강하게 반박했고 김창근 후보는 국회의원이 표 얻을려면 상가집 많이 가면 된다면서 그런 식의 정치엔 동의할 수 없다는 식의 얘기를 했습니다.

김창근 후보와 박훈 후보의 반발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중앙 정치를 잘 하는 것이 지역 정치를 살리는 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그 질문을 드린 이유는 지역 정치를 잘하라는 게 아니라 지역 정치권을 활성화시키자는 거였습니다.

2008년 촛불집회 때 지역의 활동은 서울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지역의 정치가 이렇게 침체되어 있는 것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할 활동을 하는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침체된 지역 정치를 방치하면 지역의 문제를 이슈화시키는 역할을 잃어버리면서 지역의 모든 것을 침체시킬 수 있습니다. 

지역 정치 활동은 도의원이나 구의원의에게 맡겨야 한다는 분도 있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지역 정치에서 도의원의 역할이 있고 국회의원의 역할이 있습니다. 서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그런 활동이 짜임새를 가질 때 지역 정치권은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손석형 후보의 대답도 당시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김창근 후보나 박훈 후보가 말한 것처럼 손석형 후보의 답변도 지역 정치권 활성화보다 지역 정치에 조금 더 가까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려고 준비하면서 손석형 후보를 검색하다 손석형 후보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지역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0년 노동자정치학교에서 손석형 후보의 강연 제목은 '동네에서 정치하기'였습니다.



의정보고 하는 벽보 그걸 도의원 국회의원이 직접 붙입니다. 내가 그걸 보고 의정보고서를 직접 손으로 돌려야 겠다... 우리나라엔 우편함에 꽂는 거만 하고 의정보고는 잘 나가는 당은 모아서 오케이 하면 끝입니다. 제가 이번에 해봤거든요. 의정보고서를 주니까 잘 받더라구요. 100명 중 10명은 '보기좋다', '멋있다' '감동적이다' 하더라구요. 



손석형 후보의 이런 고민이 깊어지다보면 제 고민과 만나서 지역 정치권 활성화에 대한 해결점이 나올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다른 후보들의 제 질문에 대한 반발이 좀 의외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손석형 후보와 제 질문의 지역이라는 연결점 때문 아니었던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손석형 도의원이 털어놓은 '동네에서 정치하기' (백인닷컴 기사)


손석형 도의원 강의 영상




창원을 진보후보 합동인터뷰 

'부러진 화살' 양아치 변호사 국회에 도전하다(박훈 후보)
 
희망버스 김진숙을 생각나게 하는 김창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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