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12월 30일 창원을 진보후보 합동토론회 -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하자 형수께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국회 나갈려고 했으면 야간고라도 (미리) 다니시지..."

김창근 후보는 중학교 1학년 때 빈곤한 가정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이후 건설노동자로 사회생활을 하다 한국중공업에 입사했고 노조위원장도 하게 되었습니다.

학력은 중1 중퇴가 전부이지만 김창근 후보의 노동운동 경력은 학력과 달리 화려합니다. 한국중공업 노조위원장을 5번 역임했고 초대 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도 했습니다.


12월 30일 창원을 진보후보 합동토론회 -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김창근 후보의 학력과 대조되는 노동운동 경력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생각나게 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도 중졸의 학력으로 이 땅의 많은 노동운동을 지도해왔고 2011년엔 우리 사회 최대의 이슈였던 희망버스까지 이끌어냈습니다. 

김창근 후보가 김진숙 지도위원과 닮은 점은 좀 더 있습니다. 김창근 후보는 김진숙만큼이나 해고와 구속을 오가는 치열한 노동활동가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네 차례나 구속되었고 두 번이나 해고되었습니다. 두번째 해고 이후 아직도 두산중공업(전신 한국중공업)에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데 김진숙 지도위원도 현재 한진중공업에 복직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복직을 못하고 있지만 저 개인의 이익을 취한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자신이 해고노동자이고 서민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두산중공업에서 분신자결한 제 친구이자 동지인 배달호 열사를 평생토록 가슴에 새기면서, 학비를 내지 못해서 중학교 자퇴서에 부모님 몰래 도장을 찍어주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늘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겠습니다.  창원을 출마 진보후보들의 출마의 변 중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은 노동운동의 경력 뿐 아니라 식견이나 철학 언변 등 내용도 상당하신 분인데 김창근 후보도 그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블로거 파비님은 김창근 후보의 식견과 철학의 깊이를 김진숙 지도위원을 언급하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블로거합동토론회에서도 김창근 후보는 질문에 가장 핵심적인 사항을 짚어서 잘 대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손석형 후보의 도의원 사퇴를 반복해 지적한 부분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분은 중학교 1년을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인데도 대졸자 뺨치는 수준의 지식과 철학적 식견을 가졌습니다(<배달호열사 평전>을 거의 혼자서 글 작업을 하는 이분 모습을 보았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긴 <소금꽃나무>를 쓴 김진숙 씨는 이분보다 학력이 더 낮아도 글을 얼마나 잘 쓰던가!). 유창한 언변과 연설 능력은 감히 우리 지역에서 따를 자가 없습니다. 발음도 정확해서 전달력도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흔들림 없는 신념이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솔선수범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절대 후배들더러 궂은 일 시키지 않고 자신이 직접 합니다. 빌딩 벽에 매달려 수도관 설치를 하는 일이라든지 망치로 합판과 각목을 두드려 농성장 텐트 바닥에 잠자리를 만드는 것이 모두 이분의 몫입니다.
 
진보신당 김창근이 국회의원이 되려는 이유



김창근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개콘의 '완전 다르거든'이란 유행어가 생각난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트위터도 투쟁을 촉구하는 발언보다 웃음을 짓게하는 글들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않고 살아와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인 거 같습니다.


12월 30일 창원을 진보후보 합동토론회 -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권영길 의원이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창원을에 3명의 진보후보가 나섰습니다. 김창근 후보는 창원을의 진보후보로 본선에 나설 수 있을까요? 

김창근 후보의 김진숙을 생각나게 하는 치열한 삶과 노동운동이 유권자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일 거 같습니다. 


창원을 진보후보 합동인터뷰

'부러진 화살' 양아치 변호사 국회에 도전하다 (박훈 후보)
진보도 '동네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손석형 후보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