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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에 학장천이라고 있습니다. 승학산을 돌아 내려와 중간에 승학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구덕천과 만나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입니다. 





사상구는 부산에서 공단으로 이름난 지역입니다. 예전부터 공장이 많은 지역이다보니 환경이 좋을리 없습니다.





사상구에 있는 학장천도 그 영향을 받아 그동안 죽은 하천으로 인식되어왔습니다.  





2000년 10월 이 학장천을 살리겠다며 '학장천 살리기'라는 풀뿌리 모임이 지역에서 생겨났습니다.





학장천 살리기는 지난 12년 동안 주민들의 주도로 학장천을 살리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자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학장천이 정비되고 그 지류인 구덕천의 콘크리트 바닥은 다시 흙과 돌의 자연 하천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천이 바뀌자 사람들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하천에 발을 담구었고





어른들은 자발적으로 자기집을 깨끗해진 하천과 어울리게 단장했습니다.





그러나 학장천 살리기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승학산 계곡물이 내려오는 구덕천엔 아직 녹조류가 보입니다.  





계곡 위에서 오염물이 섞여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정비와 계도가 필요한데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학장천에 유입되는 낙동강 물




학장천도 기대만큼 깨끗해지지 못했습니다.

학장천 살리기 강미애 대표는 올해 7월 낙동강 물이 학장천에 공급되는 시점부터 학장천이 확 달라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학장천에 유입된 낙동강 물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습니다. 낙동강 물의 탁도가 안 좋은 건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합니다. 







탁도가 높은 낙동강의 물과 구덕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수질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구덕천의 맑은 계곡 물은 학장천을 만나기 전까지만 흐르고 있습니다.





유입되는 물의 탁도도 개선되야 하고 상류 부분의 오염도 줄여야 합니다. 그러나 하천살리기에서 이것들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바로 비점오염의 차단입니다.

비점오염은 공장, 건축물 같은 일정한 지점과 달리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같이 불특정한 장소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어디서 오염물질이 나오는지 알 수 없어 처리가 어려운 오염입니다. 점오염원은 오염처리시설을 통해 법이 정한 기준치 이하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비점오염은 도시나 도로, 공장들이 증가함에 따라 빗물에 실려 배출되면서 갈수록 그 비중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학장천이 있는 사상구의 주요 오염 원인도 비점오염인데 아직 대책이 아직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악취 모니터링도 하천 살리기에 중요한 활동입니다. 하천에서 악취가 나면 사람들이 하천에 잘 오지 않기 때문 이것도 소홀히해선 안되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학장천 살리기의 이런 활동은 지자체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사상구청에서는 '학장천 살리기' 모임만을 위한 게시물을 하천 옆에 세워 홍보해주고 있습니다.





12년 간의 지속적인 환경 활동은 학장천 살리기 모임에 환경만이 아닌 다른 역할들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겐 문화적 공간이 되기도 하고





풀뿌리 경제의 구심점도 되려고 합니다.





사람이 외면한 강과 하천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접근할 수 있어야 환경도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학장천 살리기 강미애 대표의 꿈은 지역 주민들이 학장천을 걸어 낙동강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건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 학장천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공사가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청계천은 하천 바닥은 콘크리트로 깔았고 유입되는 물은 수도물이라고 합니다. 청계천처럼 한다면 학장천도 몇년만에 깨끗한 물을 흘려보낼 수 있었을 겁니다. 

학장천은 아직 만족할만한 깨끗한 물은 흐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이 12년 넘게 활동하며 가꾸어온 청계천이 삐까뻔쩍한 청계천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업적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와 가족을 위해 활동해온 지역 주민들이 더 위대해 보입니다.


학장천 살리기 블로그 : 
http://blog.daum.net/river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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