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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경남도청에서 경남 NGO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강연과 토크쇼에 공연을 엮어 만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만들어진 행사였습니다.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의 초청강연으로 문을 연 콘서트는 이후 NGO 관련 주제로 3개의 토크쇼를 진행했고 사이사이 초청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임나혜숙 경남여성회 이사장이 진행한 '여성이 세상을 바꾼다' 토크쇼에서 나온 얘기들은 청중의 깊은 공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NGO들은 백만원도 안도는 돈으로 일중독이라고 할만큼 많은 일을 한다고 합니다. 여성 토크 패널들은 NGO로 활동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가족들이 힘들어하면서 가슴 아픈 일도 많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애들에게 드러나요."

"우리 애들은 
다른 집은 밥냄새 나는데 우리는 왜 가스렌지에 데워먹냐고 그래요."

"김밥에 재료 넣을 시간도 아까워서 속 없는 김밥 말아줬는데 이제 우리 애들은 그거 아니면 못 먹어요."

"아침에 우리 애들은 '엄마 오늘은 우리 어디에 맡길거예요?'라고 물어봐요." 
 

여성 NGO들은 NGO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일상을 자기검열해야하는 삶도 피곤할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애들에게도 작은 건 한 장 큰 건 두 장 하면서 휴지 쓰는 것도 통제해요."

"우리 남편이 제일 즐거워하는 거 딸들이 술 따르는 건데 제가 안돼라고 해요 그러면 딸이 엄마 그런 건 좀 너무하는 거 아냐 라고 하지만 그래도 여자에게 술 따르게 하는 건 성폭력이라면서 안된다고 해요. 이런 바로 자기검열의 삶을..."





이날 콘서트와 NGO박람회 전체 분위기는 왠지 모를 희망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그 희망의 출처는 바로 서울의 박원순 시장이었습니다. 토크쇼에 나선 NGO들 중 몇분은 박원순 시장을 거론하며 경남 NGO도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열린 개막제에서 허성무 정무 부지사의 축사도 박원순 서울시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박원순 지사가 서울시에 5개를 건의했는데 그중 키 작은 사람들을 위한 지하철 손잡이와 신체특성상 수영장을 한달에 며칠간은 이용할 수 없는 가임기 여성을 위해 수영장 요금 할인해주는 제도 이 두개가 실현되었다고 합니다. 허성무 정무 부지사는 김두관 지사가 이런 아이디어를 환영한다며 NGO들에게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경남지역 NGO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에 많은 기대를 가지는 것은 박원순 시장이 NGO의 아이디어를 서울시정에 많이 구현하면서 다른 지역 NGO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행정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자본의 공세에 밀려 꿈같은 소리란 얘기나 듣던 NGO들에게 박원순 시장의 당선만큼 희망적인 일은 없을 겁니다. 

NGO들이 박원순 시장처럼 자치단체장에 직접 진출하는 꿈을 가지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자치단체야 말로 NGO들이 원하는 행정 아이디어 구현의 장입니다. 정치적 발판을 꿈꾸거나 갑자기 정치해보겠다고 나선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보다 그간 자치단체의 행정을 꾸준히 지켜봐온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나서는 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경남지역 NGO들이 기대를 가지는 걸 보니 박원순 서울시장이 왜 선거에 나섰는지 그 깊은 뜻도 조금 헤아려 집니다. 온순해 보이는 시민단체의 대표가 왜 저렇게 덤비나 의아했습니다. 자본이 아닌 NGO활동가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그렇게 저돌적으로 자신의 몸을 던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남에 NGO들이 자치단체를 맡으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차기 지방선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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