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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고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오세훈 전 시장은 그대로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을 것이고 10.26 서울시장 재선거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10.26 재선거의 양상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10.26 재선거 최대의 격전지는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라 부산 동구청장 선거가 되었을 것이다.  

현재는 서울시장 재선거 이슈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그 결과가 가져올 파급효과로 본다면 부산 동구는 서울시장 못지않은 선거이다.

부산 동구는 원도심에 노령층 인구가 많은 한나라당의 홈 중의 홈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동구가 무너지면 부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현재 부산 동구의 판세는 어떨까? 

민주당 이해성 후보 선대위원장인 김영춘 최고위원을 만나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먼저 부산 동구의 현황에 대해 얘기해주십시오

부산에서 자란 분들은 다 아는 거지만 부산은 부산역과 부산항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발전해온 도시입니다. 동구는 부산역을 가지고 있고 부산항을 끼고 있는 그야말로 부산의 원도심입니다. 그러나 지금 부산시민 누구한테 물어봐도 동구가 부산의 중심지라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부산 자체가 수도권과 비교해서 저발전되어있는데 그중에서도 동구는 부산 쇄락의 상징적 지역입니다. 동구 인구가 20년 전 20만명에서 지금은 10만명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그동안 젊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갔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7.5%인데 이게 어느 정도 심각한 거냐면 우리나라에서 시도별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인데 거기가 18.3%이고 2위인 경상북도 15.8%입니다. 부산 동구는 경상북도보다 노인인구 비율이 더 높은 지역이라는 겁니다. 이게 바로 부산동구가 직면하고 있는 현주소입니다.


부산이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 다니시면서 실제로 그런 분위기를 느끼십니까?

피부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산복도로나 좌천동 매축지 이런 델 가면 아침 일찍이나 골목에 나와서 쉬시는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그분들 얘기를 걸어보면 한나라당 지지하긴 하는데 '본때는 보여줘야 한다'거나 이번 선거만큼은 지난 20년 동안 그렇게 찍어줘도 동구 주민들 삶에 신경 안쓰는 한나라당에 대해서 '매를 들어야 한다'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깨놓고 말해서 그분들이 민주당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엔 2번 찍어서 바꿔야 한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는 동구주민들이 '미워도 다시한번' 같은 투표는 안할 겁니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정책을 내걸고 있습니까?

이건 동구만의 정책이 아니라 민주당의 정책인데 노인들 행정 복지 대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인수당이 9만원밖에 안되거든요. 노인인구의 40%가 빈곤인구인데 부산동구의 경우 그거보다 비율이 높습니다. 이분들에게 적어도 지금 노인수당의 배가 되는 18만원 정도는 지급해야된다는 게 민주당의 정책입니다. 동구에서도 민주당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되면 노인수당부터 올려서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녀보시면 알겠지만 산복도로의 집들이 지어진지 30 40년 된 집들입니다. 만져보면 허물어질 거 같은 집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집을 함부로 고치지도 못합니다.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벽을 같이 쓰기 때문에 혼자 집을 못 고치는 거죠. 이런데는 공영재개발 방식으로 재개발 해야 합니다. 아파트 재개발이 아니라 원주민이 다시 살 수 있게 리모델링을 하는 거죠. 저희가 며칠 전에도 이해성 후보와 산복도로 르네상스 운동 하시는 분들 찾아갔습니다. 이해성 후보 당선되면 그런 사업을 전 동구 차원으로 확대시킬 겁니다. 



 
 
동구에 노인인구가 많다는 건 젊은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된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젊은 사람들이 애 키우며 잘 살 수 있는 동구를 만들기 위한 정책도 소개했다.

동구에 젊은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서 애 키우기 힘들다하더군요. 제가 알고 깜짝 놀란 게 동구에는 한 동에 하나씩 공립 유치원이 없다는 겁니다. 14개동 중에 공립 어린이집이 9개뿐입니다. 그래서 이해성 후보는 1개동 1개 공립 어린이집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게 저희들 두번째 정도의 공약입니다.


박근혜 다녀가고 난 후 여론의 변화가 있습니까?

아무래도 그 분이 다녀가면 중년 어른들이 좋아하시죠. 그런데 다녀간 후 조사해봤는데 별 변화는 없었습니다. 약간 있었는데 그건 조사에 따라 달라지는 수치이고요 대세가 움직이는 건 아니었습니다. 현재 한나라당은 다른 수단이 없습니다. 후보 경쟁력과 한나라당 경쟁력 모두 떨어집니다. 다른 거 다 써보는데 별 효과가 없으니 박근혜에 기대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동구의 박근혜를 좋아하는 어르신들도 박근혜 개인에 대한 선호와 이번 구청장 선거는 구분하는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어수룩해보여도 마음 먹고 그건 아니야 판단하는 그런 게 있거든요. '동구가 살기 위해선 바꿔야 한다', '경쟁이 있는 정치라야 동구가 산다' 이런 판단을 한다고 봅니다.


부산 출신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동구청장 선거에 많이 주목하고 있을텐데 그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절박감이 같은 게느껴집니까?

제가 한나라당 사람들 더러 만나기도 하는데 일단은 걱정이 크고요 '잘못하면 넘어간다'며 내년 총선에대한 불안감이 있어요. 우리는 부산의 민주당 구의원들을 맡겨서 선거운동을 하게 하는데 한나라당은 부산 국회의원을 총동원해서 선거운동합니다. 그런데 이분들 한결같은 이야기가 그래도 6:4나 야권이 단일화 해도 5.5:4.5 정도가 맥시멈이 아니냐 말합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거죠. 



 
 
김영춘 최고위원은 이 질문에 내년 총선에 임하는 야권의 자세도 덧붙였다.

그런 전망을 무너뜨리고 내년 부산에서 한나라당과 야당이 팽팽하게 경합하는 정치구조를 만들어낼려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이 부산시민이 인정하는 후보를 얼마만큼 내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참신성이라든가 개혁성 등 한나라당과 인물비교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주고 부산사람들 답답한 가슴을 열어줄 수 있는 정책적 비전으로 부산시민이 가려워하고 아파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인물과 정책으로 부산시민에게 다가가면 과반수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하고 반한나라당 정서에만 기대면 우리가 남이가를 이기지 못할 거라봅니다.


서울에 비해 선거 이슈가 너무 약한 거 아닙니까?

구청장 선거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정치가 아니라 살림살이 성격이 더 크죠. 그래서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 치고받고 하는 그런 장면을 보기 힘듭니다. 거기다 서울시장 선거가 있어 언론의 주목이 덜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컬언론이 이걸 자주 다루어주는 건 그만큼 상징성이 큰 선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무소속 오경희 후보는 어떻습니까? 완주할 거 같습니까?

오경희 후보가 상당한 득표력이 있는데 한나라당 출신 무소속이긴 하지만 한나라당 표만 잡아먹는 건 아닙니다. 한나라도 싫고 민주당도 싫은 무당파들이 잡아먹기 때문에 꼭 우리한테 유리하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판세는 어떻습니까?

무조건 박빙입니다. 조사따라 엎치락뒤치락 하는데 저희들은 숨은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숨은표 이전에 선거는 흐름이라는 게 있잖아요. 한나라당 텃밭에서 추격해 박빙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세로 앞으로 더 가면 우리쪽으로 점점 불어나지 한나라당으로 가는 건 없습니다. 박근혜 대표가 더오고 해봐야 현재 만들어진 이 전선을 허물어뜨리지 못합니다. 시간은 우리편이지 한나라당 편은 아닙니다. 저희들이 목격하는 '한나라당 찍어붜야야 우리를 주인으로 모시는 게 아니라 주인을 농락한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분노가 더 커지지 사그라들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강원도 갔을 때 처음 여론조사가 10% 차이로 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가보다 하고 홍천에서 읍 외곽에서 사람들 얘길 들어봤는데 이기겠더라고요. '강원도가 이대로 안된다', '또 한나라당 찍어줘봐야 그럴 거니까 이광재 이어서 찍겠다'는 분위기가 중년에서도 확인되요. 홍천횡성이 원주도 아닌 시골지역인데 시골지역 외곽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건 그 저류가 있는 거죠. 


 



최괴위원님 부산 출신이시죠?

초량에서 태어났습니다. 한 살 때 사상으로 옮겨 거기 여섯살까지 살았고요. 사상초등학교 바로 앞이 우리집입니다. 여섯 살에 서면에 이사와서 스무살까지 자라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지금 우리 어머니도 부암동에 살고계십니다. 
 

추억이 많으실텐데?

부산진 지역이 제가 자라고 학교를 다닌 통학로였습니다. 여기는 친구들하고 같이 '다망구' 하던 공터고 저기는 뭘 하고 놀았었고 이런 추억이 골목골목 묻어있습니다. 성지곡엔 어릴 때 개구리 잡으러 다녔었죠.


부산진구와 동구가 영화 친구의 주요 무대입니다. 학창시절 자주 가는 영화관이 있었나요?

그때는 2본동시 상영을 했는데 서면에 천일극장이 있었고 부전시장 부전역 가까운데 태평시네마라고 있었습니다. 그런 극장들을 자주 갔는데 대부분 몰래 들어갔죠. 개구멍으로 들어갔는데 잡히면 한참 두들겨 맞았어요.


내년 총선에 나오시죠?

예 부산진갑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유리한 지역도 많은데 왜 부산진에 나가냐는 분들도 계신데 정치인으로서 애정을 가지고 일할려면 제가 잘 알고 살았던 곳이 더 맞다고 생각해서 부산진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선거기간 하루를 어떻게 보내십니까?

아침에 초량이나 좌천동 쪽 여관에서 일어납니다. 선거 하루전부터 동구에서 자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모텔 내일은 저 모텔 전전하고 있습니다. 집이 여기서 20분밖에 안걸리는데 있긴 하지만 선거운동을 하는 입장에서 여기서 자고 먹고 하면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 한표라도 더 만들 수 있다 그런 맘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후보와 상관없이 약수터 이런데 찾아다니고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출근길 인사도 합니다. 지역을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역할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구주민과 이 선거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구청장 선거도 주민들이 내 삶에 대한 희망찾기 투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년에 대한 분노를 바꾸어 야당을 지지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 보겠다는 투표를 해주셔야만 저희들이 승리합니다. 주민이 주인인게 민주주의인데 한 정당만 오래 하다보니 그 정당 후보가 누군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주인이 누군지에 관심없고 공천주는 사람에게만 잘 보일려고 하다보니까 머슴이 주인을 깔보고 우습게 알고 그런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제 동구 주민이 주인임을 선언하고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매를 들어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십시오. 저희들도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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