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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8월 10일자다. 이날 중앙일보는 전날 사상 대폭락에 대해선 별 언급이 없다. 대신 한국경제의 더 나아진 펀더멘탈에 대해 얘기한다.



기업 가치도 저평가 된 편이고 연기금도 든든히 버티고 있단다. 주가 폭락 너무 걱정하지 말란 소리다.



외국인 매도세도 알고보면 걱정할 건 아니라고 한다. 주식은 팔았지만 채권을 산 건 한국 경제를 신뢰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과거의 폭락장을 함 떠올려 보라고 한다. 언제나 급락 뒤엔 급등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거다.




돈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폭락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들처럼 영리해지라고 한다.



이쯤 분위기 잡고나니 이제 대놓고 말한다. 주식 팔지 말고 견뎌라. 지금 공포를 사서 나중에 한몫 잡으라고.




정부에서 공매도 제한까지 걸어놓고 판까지 만들어줬는데 뭘 주저하냐 이말처럼 들린다.

과연 중앙일보 말처럼 지금 주식 투자를 해도 괜찮을까?



전문 경제지인 머니투데이 의견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머니투데이는 지금 위기가 오히려 2008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한다.

3년 전엔 리더쉽을 발휘하여 공급을 결정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리더쉽 자체의 문제에다 공급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심리적 문제가 있어 더 어렵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더 우울한 예측도 소개한다. 지금의 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경제학자들의 '애프터쇼크'란 책에 의하면 지금의 위기는 2단계로 앞으로 3단계까지의 위기진행이 남았는데 그렇게 되면 미국경제가 곤두박질치고 모든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날 나온 두 신문의 현 경제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 판이하다. 누가 맞을까? 위기를 우려하는 머니투데이일까 주식을 살 때라고 호언하는 중앙일보일까?

중앙일보가 맞출 수도 있다. 그러나 중앙의 위기에 대한 논조는 언론으로서 위험해 보인다. 언론은 사태를 보다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보아야 한다. 독자가 언론에 원하는 것은 투자의 격려가 아니라 판단의 자료와 위기에 대한 고찰이다. 중앙일보처럼 내렸으니 오를 때 되었다는 식의 글은 요즘 증권사 찌라시에서도 보기 민망한 내용이다.




같은 날 김황식 총리도 "나같으면 지금 주식을 사겠다"며 폭락장에서의 주식투자를 국민들에게 권했다. 만약 투자해서 실패하면 정부가 손실을 책임져줄 건가? 중앙일보나 총리나 지금 위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할 소리는 아닌 것같다. 

정권과 중앙일보 둘이 어째 죽이 잘 맞는구나

근데 어제 미국과 유럽장은 다시 대폭락했는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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