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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이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달맞이 고개는요?

동백섬과 해운대는 해운대에서 가장 중요한 두 명소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운대에 처음 와서 두 명소를 바라본  사람들은 저기가 맞나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됩니다.





30년 전엔 동백섬과 달맞이고개에 대한 그런 의심이 적었습니다. 동백섬을 가리키면 호텔에 가려진 부분을 상상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웨스틴조선호텔이 지어지기전인 1978년 이전에는 상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동백섬이 동백섬이라는 걸 아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60년대 청소년들은 해운대를 한번 휙 둘러보고도 동백섬과 해운대가 어딘지 알았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높은 데 올라가서 봐야 동백섬이 동백섬인 걸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눈으로 누리던 동백섬의 경치가 이제는 초고층 아파트들, 바로 동백섬의 라인을 파괴한 그 파괴자들만 누리는 동백섬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라인이 살아야 합니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라인이 살아야 합니다.





라인이 죽으면 어디가 허리이고 어디가 고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선이 파괴된 장소엔 자연도 역사도 사라져 버립니다.





선을 살린 건축물은 주변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치를 만듭니다. 





선을 죽인 건축물은





이런 괴물을 만듭니다.





뭘 찍으라고요? 지금 저 콘크리트 괴물이 아름답다는 겁니까?





해운대 라인 파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파괴된 선을 다시 덮는 초고층빌딩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동백섬을 80층 짜리 초고층 빌딩 4개가 감싸고.





달맞이 고개 바로 앞엔 108층과 80층 빌딩 3개가 막아섭니다.





달맞이고개 위에는 초고층빌딩이 집단으로 섭니다.

초고층빌딩의 난개발 쓰나미가 덮치고나면 해운대의 라인은 또 어떻게 파괴되어 있을까요? 그땐 동백섬과 달맞이고개를 알아볼 수나 있을까요?





50년 전 해운대입니다. 여기에 해운대를 예쁘고 착하게 다시 그리고 싶어지지 않으십니까? 자본과 권력이 상상한 이 땅을 당신도 상상해보세요. 여긴 우리의 공간입니다. 우리의 해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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