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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봉하재단 홈페이지


5월 18일 봉하산 대통령의 길을 걸어봤습니다. 지난 5월 14일엔 화포천에 대통령의 길 두번째 코스가 공개되었죠. 봉화산 대통령의 길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첫번째 길입니다. 



출처 : 봉하재단 홈페이지


대통령의 길이라지만 봉하마을의 랜드마크인 사자바위까지 올라간 후 돌아서 내려오는 코스라 그간 봉하마을 다녀가신 분이라면 한번쯤 가봤던 길입니다.





그런데 봉하마을을 지난 3년 간 수십 차례 다녔던 제게 대통령의 길은 처음이었습니다. 봉하마을 구석구석 잘 돌아다니다 이 경사진 산길 앞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정토원까진 올라가봤는데 그것도 동행한 지인이 가보고싶다해서 끌려간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 길은 달라졌습니다.





이광재 카페 회원들이 만든 돌탑이라고 합니다. 이걸 보면 다른 정치인의 지지자들도 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봉하마을에 노무현 컨텐츠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건 아닐까요?  





계단이 정비되어 올라가기 쉽게 되었다는군요. 실제 가보니 예전에 다소 위험했던 돌길 위로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날 처음 본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마애불입니다. 봉하마을 마애불 얘기는 듣고 볼 수가 없어 좀 떨어진 곳에 있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토원 올라가는 길 중간 쯤 목책 뒤에 있었습니다. 표지판을 보고도 '어디어디' 했는데 표지판에 누군가 목책 뒤라고 써놓아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몸을 던지신 부엉이바위입니다. 우연인지 아래 추모의집의 노무현 대통령 그림이 부엉이바위 끝에 걸려있습니다.





부엉이바위 인근에서 본 봉하마을입니다.





정토원 앞 쉼터에서 잠시 물을 마시고 땀을 식혔습니다. 꼭 공작같이 생긴 아름다운 닭들이 사람들 다리 사이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정토원을 조금 벗어나자 낭는 사명대사탑입니다.





드디어 사자바위에 도착했습니다. 봉하마을을 다닌지 3년만입니다. 이런 장관을 그동안 몰랐다니. 그간 봉하마을을 가도 간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사자바위가 제게 준 선물은 장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왜 삼각형일까 궁금했는데 사자바위에서 본 대통령 묘역은 그 의문을 싹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삼각형의 묘역은 봉하마을의 길과 산자락에 아름답게 어울려 소실점을 향해 선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묘역이 삼각형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사각형이었다면? 커다란 탑이 쌓였다면? 생각도 하기 싫어졌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 얼마나 감동을 주는지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호미든관음상이 나타납니다. 호미든관음상은 52년 전 청년 불교학도 31명이 세운 것으로 실천불교의 상징물로 꼽힌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이 길은 충분히 의미가 있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까지 더해진 것입니다.  

봉안 50주년'호미 든 관음상' 20일 재조명 세미나 열려





여기서 사방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봉화산을 두고 낮지만 높은 곳이라 한 뜻을 알 수 있습니다. 







"해발 140m에 불과한 낮은 산인데도 주변 40-50리가 모두 평지라 정상인 사자바위에 올라서보면 꽤 높아 보입니다. 옛날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 봉화산이란 이름이 붙었지요."





이제부터 내려가는 길입니다. 평지까지 전망이 이렇게 시원하게 뚫린 산길 내리막은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평지에 솟은 봉화산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였습니다.





일행과 함께 했는데 남자는 저뿐이었습니다.





봉하산 대통령의 길엔 없는 게 없습니다. 멀리 기차가 지나가는 낭만적인 풍경까지...



출처 : 봉하재단 홈페이지


이번에도 또 게으름을 부렸습니다. 대통령의 길은 2시간30분 코스인데 우리 일행은 시간관계 상 끊고 중간 도둑골로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길을 못봤습니다. 





대통령의 길을 내려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만나 봉하막걸리를 한잔했습니다. 대통령의 길과 봉하마을 관련해 여러 얘기를 들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얘기는 봉하마을 현수막이었습니다. 봉하재단에서 안내 현수막을 걸려고 위원회에 올렸는데 2년을 붙들고 검토하다 얼마전 그 정도는 해도 되겠다며 허락을 해주더랍니다. 유흥준 전 청장 외 위원들이 그만큼 깐깐하게 봉하마을 풍경을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철저히 관리되면서 봉하마을은 조금씩 그려져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달라져가는 봉하마을의 1년 뒤 5년 뒤 10년 뒤 풍경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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