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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동료를 무등 태우고 있다. 올라탄 동료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잔뜩 폼을 잡고 있고 아래 노무현 대통령은 올라탄 동료의 허벅지 사이에 낀 머리로 장난스럽게 웃고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기엔 썩 어울리지 않는 사진이라 생각했다. 참 해맑은 웃음이지만 대통령이 작아보이는 것이 맘에 걸렸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추모앱은 이 사진을 대표적 사진 33컷 중 한장으로 올렸놓았다.

사진을 다시 봤다. 무등만 태운 정도가 아니다. 별로 내키지 않는 포즈일텐데 노무현 대통령은 머뭇거리지 않고 동료의 다리를 꼭 감싸쥐면서 자신의 어깨를 한껏 내준다. 상대를 위한 포즈에 완벽한 배경이 되어주는 것이다.

혹시 청년시절 노무현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다소 왜소한 청년이었나? 그렇진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입대 직전 고졸의 학력으로 4개월만에 사법고시 예시에 합격하여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청년이었다.  

노무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3년 전 찍은 또 다른 사진 한장이 그걸 말해준다. 


 


정확히 40년 뒤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이다. 40년 전 동료에게 내어준 어깨를 노무현은 그때 그 또래 여성들에게 다시 내어주고 있다. 그때처럼 머뭇거림 없는 포즈로, 그때보단 조금 더 엷어진 웃음으로... 

노무현은 상대가 원하는만큼 자신을 낮추어 준다. 40년이 지나도 이 노무현은 그대로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이 두 장의 사진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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