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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엔 해수욕장과 함께 유명한 명소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동백섬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 '달맞이길'이다.





'달맞이길'은 운치있는 저녁달을 볼 수 있어 예로부터 대한팔경에 포함될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 
 





달맞이길엔 그래서 달과 관련된 조형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막대 구조물엔 초승달에서 보름달까지의 달의 변화도가 하나씩 붙여져 있다.





새천년을 기념해 세워진 탑에도 달이 새겨져 있다.





달의 흔적은 그외에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시비에 새겨진 시는 해운대의 달을 노래하고 있고 관광지도를 받치는 조형물은 반달 형상이다. 달맞이고개의 정상에는 동그란 달로 보도와 인도를 구분하고 있다.





그중에서 달맞이길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해월정일 것이다. 


부산시 홈페이지




해월정과 조화되어 뜨는 저녁달의 아름다움은 달맞이길 최고의 볼거리이다.





그런데 최근에 해월정의 인기를 능가하는 문텐로드라는 보고 제험할 수 있는 길이 등장해 달맞이길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문텐로드는 달맞이고개의 바다로 향한 도보길을 파도소리를 듣고 별빛과 달빛을 쐬면서 걷는 길이다. 





유명 연예인들도 방문할 정도로 문텐로드는 점점 유명해져 이제 해운대를 넘어 부산의 관광명소가 되어가는 중이다.





해운대의 달맞이길은 이렇게 '달'이라는 주제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달을 특별한 달로 만든 해운대의 아이디어와 기획은 박수받을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적 관광명소화 되고있는 달맞이길에 나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달맞이길의 특별한 달이 그 의미를 잃을지도 모다는 것이다. 달맞이길의 달빛을 흐리는 무언가가 지금 해운대에서 진행되고 있다.





달맞이길이 저 너머 보이는 해변 앞 이 부지엔 올해 연말 해운대관광리조트라는 초고층 빌딩이 착공된다. 2016년 완공 예정인 이 빌딩은 108층으로 높이는 무려 500m에 육박한다. 





2016년 쯤 해운대엔 이런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달맞이고개에선 해운대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달맞이고개에서도 고개를 한참 처들고 봐야할 빌딩이 해운대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달맞이고개와 해운대관광리조트는 거리상 1km 정도 떨어져 있다. 한참 더 멀리 떨어진 70-80층의 마린시티 고층빌딩도 달맞이고개에서 올려다 보인다. 해운대 뒤에 서 있는 장산이 634m다. 500m에 육박하는 108층 빌딩이 바로 앞에 서게 된다면 달맞이길의 시야를 압도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해월정에서 바라본 해운대이다. 나무가지 너머 멀리 희미하게 마린시티의 초고층빌딩들이 보인다. 이제 5년 뒤엔 두 건물보다 훨씬 앞에 108층 빌딩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런 운치있는 저녁달 장면이 나올 수 있을까?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찬탄하던 해운대의 그 빛나는 저녁달이 바로 앞 108층의 해운대관광리조트의 높이와 빛공해를 뚫고 고고하게 떠오를 수 있을까?





2016년엔 해운대 달맞이길에 이런 푯말이 붙을지도 모르겠다. 달은 잊고 멀리 108층 빌딩의 야경을 찍어보라는...

5년 뒤 만약 108층이 지어지면 그때 달맞이길에 달이란 이름은 빼야할 것이다. '달' 대신 '빌딩'이란 이름을 넣어 '빌딩맞이' 고개라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 빌딩8경에나 도전해보시던가.

108층 빌딩으로 달맞이길에서 달을 지우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예인들 불러가면서 달의 관광상품화를 극대화 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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