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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에 평일 오후 7시대에 김현욱 전현무 이재애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생생정보통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녁 시간 가족시청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 여기에 '오늘의 시선'이라는 시사도 한꼭지가 있습니다.





지난 16일엔 부산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를 다루어서 부산사람으로서 참 반가웠습니다. 이날 방송의 주요 내용을 제 생각을 배제하고 소개해보겠습니다.





한진중공업은 한국 조선산업의 1번지와 같은 곳으로 국내 최초를 기록한 배들이 많이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기자가 맨 먼저 살핀 곳은 오늘로 72일째 점거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었습니다. 김진숙 위원 스스로 35m 크레인으로 통하는 문을 완전히 잠궜기 때문에 김진숙 위원을 만나는 방법은 멀리 고함과 손짓을 하는 것과 전화밖에 없습니다. 김진숙 위원의 연락을 전담하다시피하는 박성호씨는 이렇게 매일 음식과 일상품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현재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사람은 김진숙 지도위원만이 아닙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 문철상 지부장과 한진중공업 채길용 지회장도 올라가 있습니다. 8년 전엔 2003년엔 김주익 지회장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하던 크레인 위에서농성하다 자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한진중공업 노조원들도 회사내 생활관에서 함께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압박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숫자는 계속 줄고있는데도 사측은 2009년에 이어 2010년 연말에도 구조조정을 발표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이제 사측을 믿지 않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이번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내년에 해고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비해고자 해고자 할 거 없이 모두 뭉쳐 싸우고 있습니다. 반복된 구조조정의 위협에 노동자들도 조급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불안한 소문이 도는 것도 현실입니다.





노동자가 파업해도 한쪽에선 협력사에 의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겐 불리한 현실입니다.





노조쪽은 사측이 일부로 수주를 안하고 필리핀쪽으로 배를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정리해고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라고 말합니다. 





현재 한진중공업 파업은 국회에서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야당은 청문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이 정치적 주요 기반인 한나라당은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은 한진중공업 문제가 국회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라는 얘기를 합니다.





아버지에 이어 자신까지 구조조정이 대물림된 김지훈씨 사연도 나왔습니다. 





이날 방송에 대해 밋밋하다구 얘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 다른 생각입니다. 먼저 저녁 가족시청 시간대에 이렇게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사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합니다. 방송 자체도 좋았습니다. 활동가들이나 당사자들의 높은 톤이 아닌 밥상에 앉은 시청자를 향한 낮은 톤이 오히려 시청자들이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현실에 공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생각입니다. 

한 지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이날 방송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만약 당사자의 주장만 다루었다면 또 그런 얘기냐며 보통사람에게 외면 당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통사람의 주파수에 맞추어 얘기하니 울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생생정보통이 앞으로도 보통 사람의 시사감수성을 일깨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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