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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았다. 원자력 발전소에 스위치가 없다는 것을.

한번 시작된 원자력은 발전은 멈출 수 없다. 인간이 하는 일은 냉각수를 끊임없이 공급해 핵반응을 조절하는 것뿐이다. 만약 냉각수를 공급하지 못하면 원자력 발전소는 폭발한다.

스위치를 끈다는 것과 스위치가 꺼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 다르다. 원자력은 불안한 관리다.

거기다 방사능의 위험이 있는 원자력 발전소는 접근하기가 어렵다. 방사능 때문에 풀어진 너트 하나 조이는데 수십명이 동원될 정도인데 만약 방사능이 새는 위험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원자력은 위험하고 불안한 관리다.   

우리가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원자력은 괴물이다. 지금 우리는 원자력이라는 괴물이 성나지 않게 살살 달래가며 쓰고 있는 것이다. 달래지 못하는 순간 원자력은 우리에게 괴물이 되어버린다.

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위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후의 50인이 마지막으로 남아 원자력이라는 괴물이 성나지 않도록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자문해보자. 자신이 만든 괴물에 스스로 목숨 바치고 있는 우리는 과연 인간의 피를 바쳐 신을 달랬던 고대인보다 나은 게 있을까? 

최악의 참사가 눈앞에서 벌어지는데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근처에 접근할 수도 없다. 그 참사현장에 50명을 바치고 기도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고대인들보다 더 우둔한 건 아닐까?

원자력은 과학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신앙이다. 과학이 돕고 우리가 믿어버린 신앙이다. 이건 고대인들보다 더 열등한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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