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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TV토론을 제안했다. 더 볼 것도 없이 이 제안은 오세훈 시장의 대권전략의 일환이다. 무상급식반대로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낙점도 받겠다는 일타이피의 전략이다.

그러나 이런 오세훈 시장의 전략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 무상급식이 여론에 거스르는 것일뿐 아니라 대통령에 어필하는 전략은 대통령에 맞서 대권을 쟁취한다는 대권의 법칙에도 어긋난 것이다. '옛다 관심'만 있을뿐 대권주자로서 강한 인상을 주기는 힘들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으로선 별다른 선택이 없다. 박근혜가 이미 대통령에 대립하는 캐릭터로 우뚝 선 상황에서오세훈 시장이 갈 수 있는 길은 대통령의 낙점을 받아 박근혜에 맞서는 길이다.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이슈로 강하게 치고나올 땐 무엇보다 대통령에 대한 어필을 가장 많이 고려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꿰는 야권에서 '오세훈 띄워주기'가 될 게 뻔한 TV토론 제안을 받아줄리 없다. '그냥 '무시가 상책'으로 반응하면서 TV토론은 오세훈 시장의 제안만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제안한 TV토론은 잘만 이용하면 야권에 더 유리한 점이 많다는 걸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대결구도를 잘 짜면 '오세훈 띄워주기'가 아니라 '오세훈 힘빼기'나 '야권주자 띄워주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무상급식의 재 이슈화다. TV토론을 통해 무상급식 추진 상황을 알려주면 여권 단체장이 있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무상급식 요구가 빗발치면서 오히려 현재 무상급식으로 대립 중인 서울시와 경남도엔 역풍이 몰아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효과를 거두기 위해 오세훈 시장과 맞설 토론 적임자는 누구가 좋을까? 딱 맞는 정치인이 있다. 오세훈 시장처럼 지역 의회와 대결 상황에 처해있으면서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정반대인 김두관 지사가 바로 적임자다. 김두관 오세훈 두사람이 처해있는 같은 상황 반대 입장은 토론의 관전흥미를 높일 것이다. 

비슷한 나이에 차기 또는 차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은 토론은 의심할 바 없는 빅매치다. 이런 차기 간의 빅매치는 대권경쟁을 가열시키면서 권력의 무게추가 넘어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의 본격적인 레임덕이 시작되면서 청와대가 추진하는 사업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무상급식TV토론이 야권에겐 무상급식, 야권 띄우기, 레임덕 가속화의  일석삼조 찬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야권에 제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TV토론을 받아들이라. 그 토론 상대자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내보내라. 그리고 토론을 제안한 오세훈 시장은 만약 야권이 토론을 받아들인다면 조건 없이 받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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