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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는 '사람'이 있고 '생활'이 있습니다. 트위터가 '생각'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면, 페이스북은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11월 20일 나온 블로거 한글로님의 책 '인사이드 페이스북' 머리말 한 구절이다. 책을 처음 펼치면서 이 말이 끌렸다. 트위터는 쓰고있어 그 유용성을 잘 알겠는데 페이스북은 왜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비교가 확 다가왔다. 얼마전 본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주인공 주커버그가 오프라인 삶을 통째로 온라인에 옮겨오겠다는 말과도 맞아 떨어졌다.

현재 한국에선 트위터가 더 이슈가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1억명의 트위터보다 5억명이 넘게 쓰는 페이스북이 훨씬 더 인기가 있다. 같은 외국 서비스인데 해외에서 더 활발한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트위터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 한글로님의 아래 설명을 들으면 짐작할 수 있다.


"트위터 초보자도 마찬가지지만 거기서는 남의 글을 읽다보면 어떻게 끼어들기를 할 수 있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고,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적응하게 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그 기능이 백과사전식으로 너무나도 방대하개 때문에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쉬운 초보단계조차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복잡한 사용법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UI의 페이스북이 서구에선 별 어려움이 되지 않았겠지만 한국에선 큰 장애로 다가왔을 것이다. 국내에선 어렵고 이미 존재하는 싸이 등으로 그 용도가 중복되는 페이스북보다 트위터가 더 잘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구인들은 왜 보다 쉬운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에 더 열광하는 것일까? 페이스북에 대한 한글로의 감탄을 듣고나면 그 부분이 이해가 된다. 


"신기하게도 이메일 주소만으로도, 페이스북은 10년 간 못 만났던 사람들을 하루에도 몇 명씩 '이런 사람 알지 않느냐?' 고 물어왔습니다. 그분들은 세계 여러 지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이 아니었다면 만나기 힘들었을 겁니다.(중략)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얼마간은 '야, 이 친구 오래간만이군!' 하는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입니다. 저는 페이스북 덕분에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났습니다."


페이스북의 놀라움은 실질적인 매출의 수치로도 나타난다. 페이스북이 아니라 페이스북에 세들어 사는 팜빌이라는 게임의 매출은 우리나라 리니지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팜빌이라는 페이스북용 게임을 만든 징가(zynga)는 2007년 창업해서 2009년 3,000억원 이상, 2010년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그 매출은 모두 페이스북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산 덕분입니다.) 이것은 국내 유명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매출액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


페이스북 때문에 재밌는 풍속도와 에피소드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 아이를 유학 보낸 부모들이 페이스북 덕분에 한 걱정 덜었다고 한다.


"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이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낸 부모님들 중에서 페이스북의 광팬이 된 분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식의 페이스북을 보면 아이가 누구랑 어떻게 지내는지,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글로의 '인사이드 페이스북'은 그간 페이스북에 대해 가졌던 주요한 의문들은 몇 페이지 넘기자마자 풀어준다.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 풀리고나면 책에 대해 강한 신뢰가 생겨나고 어떤 내용이 더 들어있을까 궁금해 책을 놓지 못하게 된다. 

기술서적이면서 현상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통찰까지 담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페이스북을 알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페이스북 현상이 궁금한 분에게도 추천한다. 


* 책은 중간중간 꼭 알아야할 내용과 페이스북 관련된 문화 등도 재밌게 소개한다. 


맨 위 사진 51페이지, 아래 왼쪽은 41페이지, 오른쪽은 23페이지



페이스북 관련해서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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