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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대 이슈가 된 종목은 태권도다. 자국의 금메달 유망주인 양수쥔이 태권도에서 몰수패를 당한 대만은 마잉주 총통이 언급해야할 정도로 여론이 격앙되어 있고 이런 대만의 분위기는 다른 나라에서도 주요 뉴스가 되고 있다. 양수쥔의 패배는 엉뚱하게 반한감정으로 옮겨붙어 한국의 전자제품과 라면을 밟는 퍼포먼스를 만들면서 우리를 씁쓸하게 하고 있다.

대만의 반대 경우도 있다. 태국의 경우 태권도 대표팀의 선전으로 국가적 환호에 휩싸였다. 이전 대회에서 금메달이 없었던 태국은 이번 대회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국 태권도 대표팀이 획득한 첫번째 금메달은 이번 아시안게임 태국 선수단 최초의 금메달이기도 했다. 두번째 남자부에서 얻은 금메달은 그들이 경외하는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선수를 꺽고 얻은 금메달이라 또 값졌다.

태권도가 대만엔 반한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태국에선 친한기류를 만들고 있다. 대만의 반한광풍으로 씁쓸한 마음 태국의 태권도 열풍으로 달래보자. 태국의 아시안게임 태권도 스토리를 보면 흐믓해지지 않을 수 없다. 




태국 태권도는 나날이 발전 중이다. 2004년 아테네에서 Burapolchai(여)가 동메달을 따더니 2008년 베이징에선 Buttree Puedpong(사진)가 한 단계 높여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태국 태권도는 아직 정상에 서보지는 못했다. 그건 아시안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태국은 금메달 없이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얻었다. 태국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태국 태권도의 도약을 확실히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첫 금메달로 믿었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Puedpong은 대만 선수에게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후 Puedpong은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고 Puedpong이 첫 금메달을 조국에 안길거라 기대했던 태국은 충격에 빠졌다. 태권도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번 아시안 게임 16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태국 선수단의 목표에도 차질이 생겼다. 태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인 최영석씨는 아직은 실망스럽지만 남은 선수들이 태국에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태국의 실망이 환호로 바뀌는데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다음날 여자 53kg에서 sarita 선수가 베트남 선수를 이기고 태권도 첫 금메달을 조국에 안기며 태국을 열광시켰다. 이 금메달은 태국의 아시안대회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I'm very happy that I've made it," said Sarita, 19. "I would like to dedicate this medal to my dad, my mum, my coach and to all Thais."




다음날 벌어진 남자부 63kg 경기에선 정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한국의 이대훈 선수를 만난 Nacha 선수가 9:10 이라는 한 점 차의 아슬아슬한 스코어로 패했다. 태국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선수들에 대해 경외감 같은 걸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선수와 태권도 협회 관계자 할 거 없이 상대가 한국 선수임을 강조하며 이기기 쉽지 않았다는 인터뷰 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에 1점 차로 패한 이 아쉬움도 하루만에 환호로 바뀌었다. 다음날 열린 남자 54kg 경기에서Chutchawal 선수가 한국의 김성호 선수에게 극적인 역전 승리로 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반까지 4:5로 뒤지고 있던 Chutchawal은 마지막 일격을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4점을 얻어 8:5로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한국 선수가 한 점 더 얻는데 그쳐 경기는 Chutchawal의 8:6 승리로 끝났다. 한국으로선 아쉬운 경기였지만 태국에겐 너무나 극적인 승리였다. 이로써 태국은  태권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태국의 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태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에게 눈길이 쏠렸다. 태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 최영석씨는 대표팀을 맡은 8년 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과 베이징 은메달에 이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선 금메달 둘 은메달 둘 동메달 넷의 얻으면서 태국을 확실한 태권도 강국으로 올려놓았다. 최영석씨는 여러 나라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을 받았다는 걸 시인했다. 그러나 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지 않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Many countries have approached me," said the coach who has been in charge of the team for eight years. "But I want to stay in Thailand. I love the country and my team."




22일 태국으로 돌아간 태국 태권도 대표팀은 영웅적 환영을 받았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태권도 대표팀을 맞이했다. Sarita 선수는 공항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올줄 몰랐다며 흥분했다. Chutchawal은 올림픽에서 태국 태권도 최초의 금메달 수상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hutchawal과 Sarita 선수는 정부로부터 백만바트(4천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그외 전 총리인 Banharn Silpa-archa는 Sarita 선수에게 사재를 털어 백만바트를 주기로 약속했다. 태국 태권도협회 후원사인 Government Housing Bank는 두 선수에게 금융보너스와 주택을 주고 태국 태권도 협회엔 1천7백만 바트인 후원금을 2천만바트로 올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태국의 흐믓한 태권도 스토리가 계속 이어져 2012년 런던에서 꼭 금메달을 따기를 나도 기원한다. 파이팅 태국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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