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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중에 또 한명의 분신자살자가 나왔다.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영남권 정규직화 투쟁결의대회 중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황모 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 현대차 부사장과 수백명의 관리자들이 점거농성 중인 1공장에 퇴거명령서를 전달하면서 부딪혔고 4공장 정문 앞에선 1공장으로 진입하려던 비정규직 200여명과 관리자들 사이에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황모씨의 분신도 이와같은 충돌에 격분해서 결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는 여전히 대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 노동자가 세상을 향해 몸을 던졌는데도 그들은 그 다음날 언론을 통해 사상 최대의 생산차질액이라면서 손해 액수를 강조한 돈 얘기만 뿌리고 있다. 대법원이 정규직화 하라는 판결을 내리고 그 판결을 따르지 않는 현대차에 분노해 한 노동자가 분신을 했는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베팅한 액수만 얘기하고 있다. 법의 판결과 한 노동자의 죽음에 그들은 돈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그래 얼마든지 판결을 내리고 죽어라 우리는 그만큼 베팅해줄께" 이게 자본가들 대가리 속 생각이 아닐까?

그동안 파업 때마다 생산차질액 수조원이라고 떠들었는데 고작 1000억에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어떻게 붙을 수 있었을까. 그 앞에 '비정규직파업'이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붙어있다. 참 조잡스럽고 비열하다. 그렇게 갖다붙인 현대차도 나쁘지만 그걸 그대로 써준 언론이 더 파렴치범이다. 국민을 향한 현대차의 뻥카 도박을 언론이 도와주는 꼴이다.




기업이 잘 되면 국민도 잘 된다고 했다. 그러나 틀렸다. 기업이 잘 나가는 동안 잘된 국민은 별로 없다. 잘나가는 기업에 복종하는 자들과 곳곳의 대리인들만 배를 처 불렸을 뿐이다. 




그들과 함께 열심히 노동했는데 답이 없다면 남은 답은 하나다. 그들과 함께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1을 얻을 때 그들은 1000을 얻었다. 반대로 우리가 1을 잃을 각오를 하면 그들은 1000을 잃을 것이다. 좀 더 잘 조직하면 그들이 10000을 잃게 할 수도 있다. 목숨도 판결도 모든 걸 돈으로 계산하는 자들을 두렵게 하려면 잃게 해야 한다. 정말로 천과 만을 잃을 때 패닉에 빠진 그들이 잃지 않기 위해 10 또는 100을 내놓게 된다. 생명을 두고 베팅하는 자들 앞에서 우리도 베팅해야 한다. 

그래 니들 돈 많냐. 얼마든지 걸어라 우리도 그만큼 걸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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