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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들이 쓸 것 같은 침대, 최신식 욕조, 나무바닥의 화장실 그리고 야외 욕조까지. 태국에 있는 초호화 호텔의 객실 모습입니다. 정말 럭셔리 하죠. 여기서 자려면 방값이 얼마나 들까요?
 



이 객실엔 야외 풀장까지 딸려있습니다. 저렴한 태국 물가를 감안한다해도 이 정도면 상당히 비싸겠죠.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베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외관 사진 한장만 더. 2층에 대지도 꽤 넓습니다. 이 호텔에서 부르는 이 객실의 이름은 'GRAND DELUXE VILLA WITH POOL'입니다. 이름도 상당히 무거워 보이죠. 

여기까지 보고나면 일반인의 경험적 상식으로는 추정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도대체 얼마나 비쌀런지. 놀라지 마세요. 이 객실의 하루 방값은 대략 200만원을 넘어간다고 합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생각보다 비싸다구요? 고급스럽긴 하지만 저 정도 빌라 하룻밤에 200만원을 지불하는 건 수긍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 호텔이 그 정도 서비스로 그 많은 돈을 받는 건 아닙니다. 이 호텔은 동남아풍의 궁전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태국과 미얀마 베트남 식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궁전과 건축물들이 호텔 내 즐비합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호텔이란 말을 듣지않고 온다면 태국 왕궁으로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여기 어딘가에 몸을 기대고 와인 한잔 기울인다면 마치 자신이 왕족이 된 느낌이 들겁니다. 왕이 되는데 하룻밤 백만원 넘는 돈을 지불할만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호텔의 테마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 호텔이 내세우는 다른 결정적인 테마가 있습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바로 논입니다. 이 호텔의 객실과 객실 사이엔 이렇게 논이 한가로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바로 아래 노랗게 익어가는 벼를 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논이 있습니다. 가끔 푸르른 논이 아름답다 느끼긴 했지만 이렇게 경치가 된다는 건 생각 못했습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마치 우리가 유럽 초원의 이국적 아름다움에 빠지는 것처럼 서양인들은 아시아의 푸르고 노랗게 펼쳐진 논의 풍경에 낭만 같은 걸 느끼나 봅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호텔의 논은 풍경 뿐 아니라 실제 체험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놀라운 거 하나 더 얘기해드릴까요. 앞에서 말한 그 객실이 이 호텔에서 최고급 객실이 아니란 겁니다. 'GRAND DELUXE VILLA WITH POOL'위로 4-5단계의 객실이 더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 속 객실이 이 호텔 최고의 객실인 '로얄 레지던스'입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이거 통째로 하나의 객실입니다.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그야말로 왕궁입니다. 도대체 이 객실은 얼마나 될까요?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군요.


만다린 호텔 자료 사진



이 호텔은 치앙마이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입니다. 호텔의 부지는 왠만한 대학보다 더 넓은 242,000평방미터로 호텔을 돌아보려면 전기차를 타고 다녀야 합니다. 우리가 찾았을 때 호텔엔 300여 명의 손님이 투숙하고 있었고 이들을 위해 6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300명을 200만원씩 계산하면 숙식비가 6억원 정도 나오나요?

만다린 호텔을 돌아보고나니 드라마 대장금이 생각났습니다. 대장금 속 궁궐과 음식, 한방을 서비스화 시킨다면 우리도 테마 호텔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옥에서 자고 일어나 화려한 아침 수라상을 받고 침과 뜸 시술을 받으며 지낼 수 있다면 수백만원 방값을 아끼지 않을 외국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이런 테마호텔은 국내의 고급 소비층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최고급 테마호텔이 한국에 적절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엔 초호화 소비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있습니다. 이게 고가품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등에 대한 열정으로 국가의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고가품으로 인한 위화감이 나머지 국민의 기를 꺽어놓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할 겁니다.

어떤 방향이 맞을까요? 초호화 테마 호텔이 우리의 장점을 무디게 한다면 오히려 국가적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화 등으로 21세기엔 관광산업의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는데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외면만 할 수도 없습니다. 태국의 관광 노하우를 배우면서 우리의 에너지도 지키는 방법을 강구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여행사 엔투어가 주최하고 태국관광청과 타이항공이 후원한 여행 덕분에 적게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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