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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MBC 내부를 엿봤다. MBC 관계자에 의하면 "주소가 삼성으로 된 컴퓨터에서 보도국 뉴스시스템에 장기간 접속해온 사실"과 그 정보가 유출돼 "증권가 정보지에 그대로 담긴 사실"을 파악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실이 별로 뉴스가 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언론들은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고 있다. 대중도 삼성이 했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건 심각한 문제다. 삼성이라는 사적 기업이 언론이라는 공적 영역에 침투한 것이다. 일개 사기업이 국민의 눈과 귀를 마비시킨 반사회적 행위로 엄벌에 처해져야 하는 죄이다.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달랐을지 모른다. MBC가 취재를 위해 삼성의 내부를 엿봤다고 하면 어땠을까? 보수언론이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떠들면서 취재윤리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보수언론이 일으킨 여론에 따라 검찰도 MBC를 기소했을지 모른다. 

문제의 경중을 따진다면 공적인 취재행위가 사기업을 침투한 것보다 사기업이 공적 영역을 침투한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언론사의 취재행위는 기업의 업무방해가 되지만 기업의 언론사 내부 침투는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사기업 삼성이 언론사를 엿보는 것보다 언론사 MBC가 사기업 삼성을 엿보는 취재행위가 이슈나 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개가 사람을 물으면 뉴스가 안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으면 뉴스가 된다. 이 나라는 삼성 개가 MBC 사람을 물었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삼성은 이 나라에서 개다. 개한테 물렸다고 누가 관심을 주지는 않으니 안 물리게 조심해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개가 사람을 물게 언제까지 내버려 둘 수 는 없는 일. 언제가는 개를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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