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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님과 5일 간 태국에 있었습니다. 같이 지내면서 놀란 건 몽구님의 끊임없는 취재 열정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돌파력이 참 좋다 느꼈는데 이번엔 그 능력을 아주 실감했습니다.




몽구님의 카메라는 장소와 상황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어디든 독특하고 재미난 장면이 있으면 고민하지 않고 바로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상대의 의아해 하는 반응은 싱긋 웃으며 손짓하는 걸로 해결했습니다.




처음 보는 태국 사람들에게도 고민하지 않고 "포토 플리즈" 하면서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태국 분들도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관광객에 익숙해서인지 카메라에 별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던 태국 분들의 태도도 몽구님의 취재를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몽구님은 이번 취재에 더 신이 났는데 그건 스마트폰 덕분이었습니다. 몽구님은 얼마전 장만한 갤럭시S의 카메라에 감탄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그에 못지 않은 장면을 찍어낼 수 있는 스마트폰의 기능에 놀라워했습니다. 




태국의 신기한 놀이기구를 타면서도 취재장비를 놓지 않는 몽구님에게 스마트폰의 뛰어난 카메라 기능은 정말 딱이었습니다. 이제 핸드폰 하나만 갖고 다녀도 취재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졌습니다. 몽구님이 새로 장만한 갤럭시s에 신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멋지고 재미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태국의 학생들, 노점상의 젊은이, 골목길의 아이들, 시장의 아주머니, '뚝뚝'에서 손짓하는 사람들, 사원 앞에서 늘어진 개, 도심 한가운데 코끼리 등 중간 중간 구경한 몽구님의 사진은 여러모로 의미깊고 소중한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힘들여 찍은 이 소중한 사진을 우리는 볼 수가 없습니다. 왜나면 태국에서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몽구님이 사진을 정리하다 그만 다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 몽구님이 모든 사진을 삭제하는 버튼을 실수로 터치했습니다.

5일 간 그렇게 힘들여 찍었는데 사진을 날려버리는 과정은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보통의 사진 삭제 과정에서 터치 하나 차이였습니다. 삭제 지정된 숫자만 뜰 뿐 모든 사진을 삭제한다는 낌새를 차릴만한 어떤 신호도 없었습니다. 주의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 UI(유저 인터페이스)였습니다. 

갤럭시S의 이런 UI는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도 아이폰4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 전체 사진을 삭제하는 버튼을 찾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은 카메라처럼 사진을 빼서 옮기지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안에 넣어두고 보여주는 일종의 개인 휴대사진첩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이런 개인 사진첩의 모든 사진을 쉽게 삭제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스마트폰은 괴기물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갤럭시s의 전체 사진 삭제에 몽구님은 물론이고 일행 모두도 패닉에 빠졌습니다. 

몽구님은 그날 한번의 터치로 5일 간의 취재는 물론이고 갤럭시s 장만하고 보름 동안 찍은 사진을 모두 날렸습니다. 앞으로 몽구님은 갤럭시s로 사진을 못 찍을 가능성이 큽니다. 삭제의 공포에 중요한 취재 현장에선 갤럭시s를 꺼내지 못할 겁니다. 소중한 사진도 찍기를 꺼려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형편없는 UI가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삼성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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