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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무섭다. 10%의 벽에 갖혔던 지지율은 전당대회 후 15%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야당 지지층을 복원하면서 20% 벽도 돌파하여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가 야권 제1 후보로 부상하면서 여권은 위기의식에 휩싸여 있다. 2012총선에서 수도권이 궤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가 하면 박근혜로는 구도상 불리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니라당의 이러한 반응은 선뜻 받아들여지지않는다. 내부 동요가 나오고 향하는 걸 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질만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위기의식은 손학규보다 박근혜의 견제에 더 무게가 실려 있어 보인다.

한나라당 친이계로선 박근혜의 집권은 집권실패를 의미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으로 친박계가 권력을 누린 것은 없다. 이것은 바꿔 말해 박근혜가 집권하면 친이계도 없다는 말이다. 어쩌면 야당의 집권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친이계로선 어떡해서든 박근혜를 밀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손학규의 부상이 그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손학규에 대한 여권의 호들갑과 엄살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여권 내부의 이러한 사정은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를 돕는다. 여권의 잠룡들이 박근혜를 흔들 수 있다면 손학규 지지율 올리는 걸 마다할리 없다. 다들 자신이 후보가 되면 야권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야당에 여권 내부를 흔들 수 있는 후보가 나와주지 않은 게 그들로선 답답하고 그런 야당이 한심했을 것이다. 홍준표 의원이 야당이 무능해서 정권 게이트가 없었다는 말도 바로 그런 맥락이다.

손학규 대표는 올해 안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20%의 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 어필하는 상품성과 여권을 이이제이 하면서 그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손학규도 내부에 있다. 손학규와 경쟁하는 야권 주자들은 손학규가 멀리 도망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손학규를 사정권에 두기위해 내부의 견제가 곧 시작될 것이다.

열쇠는 야권 지지자들이 쥐고있다. 이제 야권 지지자들은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대표에게 20% 지지율을 허락할지를 결정해야한다. 내 의견을 말하자면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야권에 가장 절실한 것은 지지율 20%이기 때문이다. 야권이 20% 후보를 가져보는게 얼마만인가. 

야권 후보 손학규의 지지율 20%는 손학규 이전에 야권의 자산이다. 손학규를 넘어서려는 후보는 20%를 넘어야 하고 손학규를 넘으면 20%를 넘는다. 손학규의 지지율 20%는 여권에 맞서는 야권 후보들의 디딤돌이다. 지난 대선 야권이 실패한 것은 이런 디딤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야권 후보들은 손학규가 아닌 여권 후보를 사정권에 두어야 한다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지난 대선을 봐도 알 수 있지만 10%도 안되는 후보끼리 승부해서 이겨봐야 웃음거리만 되고 서로 디딤돌조차 되지 못한다. 당장 불안하다고 유권자들을 자극하는 공방전을 벌이면 또 10% 지지율 싸움만 할 뿐이다. 캐릭터 잘 구축하고 적절한 복선을 깔아두면서 드라마적 완성도를 높여 20% 지지율싸움을 준비해야 한다.

손학규 대표로서는 일단 20%지지율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10% 대에 머문다면 손학규 한계론이 대두되고 그때는 지지자들도 손학규 후보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손학규 대표는 가장 먼저 대권 테스트를 받는 것이다. 기회를 먼저 얻은 것일 뿐 선택 받은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손학규 대표의 능력에 달려있다. 손학규 대표가 야권의 소중한 자산을 키워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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