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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취임 100일을 맞아 공무원들과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격의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솔직히 형식적인 이벤트를 예상했습니다. 준비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화는 솔직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공무원들은 김두관 지사 앞에서 하고싶은 말을 다하는 것 같았습니다. 서로 질문을 하겠다고 손을 들고 중간에 회의 방식에 대한 급제안이 나오는 등 대화 분위기는 활발했습니다.

긴장된 장면도 있었습니다. 처음 발언을 한 공무원은 최근 직위해제된 분들이 너무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며 적당한 기회에 복귀를 부탁했습니다. 김두관 도지사는 "배경을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유가 한 가지만은 아니었고, 조직관리 차원에서 신상필벌을 고민 끝에 내린 것이다"고 답변했습니다.

도지사의 정치 행보를 견제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한 분은 이전 도지사에게 그런 경향이 있었는데 현 김두관지사는 도정만 열심히 잘 챙기는 지사님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두관 지사는 "4대강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이 정치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가급적 정치적 행보는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두관 도지사는 지사와의 대화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얘기를 아주 꼼꼼히 적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김두관 지사가 필기한 종이는 3장이 넘었습니다.




대화를 마친 후 김두관 지사는 공무원들의 얘기를 적은 종이를 떼어내 자신의 양복 주머니에 집어넣었습니다. 




김두관 지사는 대화를 통해 공무원들에게 몇가지 당부를 했습니다. 도의회는 도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므로 그분들을 존중하는 것은 도민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의회가 원하는 자료는 최대한 제공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김두관 지사가 이날 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것에 대한 말입니다. 김두관 지사는 머리 좋은 사람이 판검사 등의 공무원으로 몰리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라면서 공무원은 머리 좋은 사람 이전에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착한 공무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이 말이 우리는 왜 생소하게 들릴까요? 착한 공무원보다는 유능한 공무원을 더 많이 압도적으로 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과연 유능한 공무원과 착한 공무원 중 누가 더 국민에게 좋을까요? 김두관 지사의 말은 우리에게 그런 화두를 던집니다.

좀 더 나아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착한 대통령'은 어떨까? 가장 높은 공무원인 대통령은 착하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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