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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 장관이 장관에 내정 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또 특임을… 아이고 내 팔자야. 편할 날이 없네”란 트윗을 남긴 일이 있다. 장관에 임명되면서 한탄을 하는 이재오 장관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은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이재오 장관의 팔자타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자신이 장관에 임명된 것에 대해 측근인사라는 비판이 있을 것에 대비해 미리 방어막을 치는 발언이라 볼 수 있다. 하기 싫은 거 억지로 맡았다는 인상을 풍겨 측근인사의 비판을 완화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팔자드립'이 오늘 총리 청문회장에서도 나왔다. 총리에 내정된 후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김황식 후보자는"`무슨 팔자가 이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면서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데다 계속 사양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말 하기 싫었지만 국가를 위해서 나서게 된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이재오 장관의 드립처럼 이 드립도 그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보자들의 청문회에 대한 전략적 대응은 지적할 게 못된다. 그에 맞서 청문회 위원들이 전략을 간파하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면 된다. 그런데 후보자 전략의 나태함과 식상함은 좀 짜증난다. 위원의 질문에 반복된 후보자의 대답도 짜증나는데 이제 대응 전략까지도 모범답안처럼 똑같이 반복된다면 참기 힘들 거 같다. 

야당은 김황식 후보자의 총리 임명 결격 사유로 삼권분립의 위배와 군면제 등을 들고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김황식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문회 대응에서 남을 똑같이 따라할 정도로 컨텐츠가 없는 게 문제다. 이렇게 자신의 컨텐츠를 가지는 걸 자신없어 하는 총리라면 로봇을 갖다두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듯 하다. 월급만 축내는 로봇총리가 되지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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