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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4대강 첫 완공 지구라며 정부가 자랑하던 화명강변공원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졌나 궁금해 가봤습니다. 




운동을 하러 왔거나 추석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지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버려진 쓰레기가 방치된 게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 보도 위엔 베어진 풀들이 널려있었습니다.




운동기구엔 흙탕물이 그대로였고




잔디밭인지 정원인지 알 수 없는 조경도 보였습니다. 




지압을 하는 곳에 설치된 이 시설은 수도관으로 보이는데 아직 이 상태였습니다.




잔디와 베어버린 풀이 같이 엉켜있습니다.




자전거 도로의 움푹 패인 곳도 보였고




심지어 지난 큰 비에 쓰러진 나무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축구장이었습니다. 축구장 일부는 물바다였습니다. 다른 곳도 땅이 축축해서 밝으면 흙탕물이 신발 바닥에 묻어나왔습니다.




비가 온지가 며칠이 지났는데도 배수상태가 이 정도라면 심각한 하자입니다. 다시 땅을 파서 배수공사를 다시 하지 않는 이상 이 축구장을 쓸 일은 없을 듯 했습니다. 




도대체 정부가 4대강 첫 완공지구라고 자랑하던 화명지구가 왜 이 모양으로 관리되고 있는 걸까요? 그 궁금증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화명강변공원엔 부산시와 건설사 간에 관리절차가 진행중이라는 이런 프랭카드가 곳곳에 붙어있었습니다. 아직 관리주체가 부산시가 아니라 안전사고 및 시설물 훼손이 발생하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덮어써야 한다는 소리가 위협처럼 들렸습니다. 




화명강변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장에 들어섰다가 시공업체인 T건설사 직원들에게 제지를 당했다. 직원들은 "시설물이 아직 북구청에 인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며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나올 것을 종용했다. 김 씨는 "이달 초 준공식 하는 것을 분명히 보고 공원 구경도 할 겸 일부러 찾아갔는데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았다니 황당하다"며 "그렇다면 화려하게 거행한 준공식은 뭐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름전 준공식 가보니 "공사중"(국제신문)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준공행사를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준공식의 대대적 홍보를 보고 화명지구를 찾아갔던 많은 시민들이 아직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다는 시공사의 제지에 발길을 돌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찾아갔던 날 화창한 추석연휴인데도 시민들이 많지 않았던 거였던 것 같습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 둔치정비 사업 중 지난해말 준공된 염막지구와 삼락지구의 명칭을 각각 `맥도생태공원'과 `삼락강변공원'으로 정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시는 2002년 7월부터 총 1천439억원을 들여 낙동강 하구의 둔치 343만평을 삼락(143만평).염막(77만평).화명(43만평).대저(80만평) 등 4개 지구로 나눠 친환경적인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화명 및 대저지구는 2010년말 완공된 뒤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낙동강둔치 정비지구 '공원'으로 명명 2006. 10.31


사실 화명강변공원은 4대강 사업지구라고 보기 힘듭니다.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부산시가 둔치정비사업으로 시작한 계획에 들어있는 곳입니다. 계획에 의해 삼락공원이 몇년 전 만들어졌고 화명강변공원은 2010년까지 준공될 계획이었습니다. 정부는 화명강변공원을 시작하지도 마무리 짓지도 않고 4대강 사업 첫 완공지구라는 홍보의 단물만 쏙 빨아먹고 사라진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정부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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