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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이 처음으로 어제(9월10일) 한 곳이 준공했다고 한다. 다른 데도 아닌 바로 내가 살고있는 동네인 화명동이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낙동강 화명지구는 참여정부 때부터 부산시에서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말이 있었던 곳이다. 그때문에 당시 몇년 뒤면 아파트값 올라갈지 모른다던 얘기를 지인과 나눈 적도 있었다. 그때 말하던 그 사업은 간데없고 갑자기 4대강 사업이 준공되었다니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 둔치정비 사업 중 지난해말 준공된 염막지구와 삼락지구의 명칭을 각각 `맥도생태공원'과 `삼락강변공원'으로 정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시는 2002년 7월부터 총 1천439억원을 들여 낙동강 하구의 둔치 343만평을 삼락(143만평).염막(77만평).화명(43만평).대저(80만평) 등 4개 지구로 나눠 친환경적인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화명 및 대저지구는 2010년말 완공된 뒤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낙동강둔치 정비지구 '공원'으로 명명 2006. 10.31


4대강 사업이 첫 준공했다는 홍보가 석연치 않아 과거 기사를 뒤져봤다. 역시나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2006년 이미 낙동강 둔치 환경정비 일부 구간이 준공되었고 화명지구는 2010년 경 완공될 예정이라는 기사를 찾았다. 4대강 사업으로 홍보한 화명지구 사업이 사실은 참여정부 때부터 계획된 하천정비 사업이었던 것이다.


부산시는... 시민 가족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낙동강 화명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본 사업은 지난 '03년 3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여 '06년 9월 실시설계를 준공하고 '07년 6월 태안종합건설(70%)와 아남종합건설(30%)로 시공사를 결정하여 기공식을 개최하게 되었으며 201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낙동강 화명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 기공식 [부산시] 2007.7.16


1년 뒤인 2007년 7월 부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엔 화명지구 사업의 추진 과정도 자세히 나온다. 화명지구 사업은 공식명칭 '낙동강 화명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으로 2003년 3월 설계용역에 착수해서 2006년 9월 설계를 준공했고 2007년 시공사를 결정, 2010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었다. 이미 8년 전에 시작된 둔치 정비 사업에 이명박 정권이 4대강 이름을 갖다붙이며 사업의 성과와 이름을 빼았아 간 것이다.

화명지구 사업은 이명박 정권이 국가적 사업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추진하는지도 보여준다. 참여정부가 기획한 화명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은 공사비 천억대로 설계 3년에 공사 4년이 걸리는 장기간 공사이다. 그러나 공사비 수십조의 이명박 정권 4대강 사업은 설계와 공사가 동시에 실시되고 총 공사기간도 3년 정도 걸리는 사업이다. 

이날 준공한 화명지구는 참여정부 덕분에 공사기간 8년이 걸려 완성된 이명박 정권이 가장 많이 준비한 4대강 사업 중에 하나가 될 듯 하다.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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