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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900m를 수직으로 내려가가, 또 인차를 타고 2킬로미터가 넘는 갱도를 들어가서 다시 20여미터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그런 다음에도 어른 가슴 높이의 갱도를 기어들어가서야 막장과 맞딱드릴 수 있었습니다.(중략) 앞 사람이 지고 가는 것이 무슨 간식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다이너마이트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막장이 조금 무서워지기도 했습니다.

탄가루가 점점 많이 날리자 쓰고 있던 마스크가 점점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1시간 반 이상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답답한 일인데, 그 많은 먼지를 걸러내다 보니 마스크 구멍이 조금씩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끝내 함께 들어간 일행 중 한 사람은 폐쇄공포증과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계단 위 조금 큰 갱도까지 나갔다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들어올 때는 그곳도 먼지투성이였는데, 잠시 나가보니 거기는 천국이 따로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김두관의 희망보고서 '탄광 막장에서 30년만에 '큰 형님'을 만나다' 중에서


최종원 홈페이지



김두관 도지사의 막장 체험을 인용하는 것은 최종원 후보의 젊은 시절 이력 때문입니다. 최종원 후보는 태백 출신입니다. 과거 태백에서 탄광업이 가장 큰 산업이었습니다. 최종원 후보는 바로 그 탄광업에 종사자를 육성하는 태백공고 광산과를 졸업했고 실제로 광부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김두관 도지사가 반나절도 힘들어했고 그 반나절도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다시피한 시간이었다는 탄광 막장이 최종원 후보에게는 젊은 시절 노동현장이었습니다.


최종원 홈페이지



그래선지 최종원 후보는 우직합니다. 87년 4월 문성근씨에게 최종원 후보가 먼저 전화를 해서 4.13호헌조치 반대성명 내야하지 않냐고 말했고 해냈다고 합니다. 최종원은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도왔습니다. 명계남 문성근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0년 지방선거에선 노무현의 사람 이광재를 도와 강원도를 발이부르트도록 뛰어다녔습니다. 최종원은 한껏 어깨에 지고 한국현대사의 중심을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왔습니다.


최종원 홈페이지



그런 최종원이 강원도 재보궐선거에 나왔습니다. 유인촌 장관에 의해 좌절당한 예술인촌을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직무정지 당한 이광재 도지사의 당선을 다시 확인시켜주기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 점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 인간 최종원에 더 기대가 갑니다. 최종원은 태백에서 나서 태백의 진짜 삶을 맛봤습니다. 태백 촌놈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연극의 꿈을 이루었고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선배가 되었습니다. 

노무현의 꿈이 바로 그겁니다. 최종원 같은 사람이 정치하는 세상, 최종원 같은 사람이 정치에 성공하는 세상, 사람이 정치하는 세상, 그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7월 29일 아침 최종원 후보가 봉하마을 달려가는 꿈을 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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