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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경향신문 1면 하단의 4대강 광고이다. 

광고를 보고 먼저 드는 생각은 '참 디자인 후지다'였다. 간만에 여유를 가지고 요즘 신문에 뭐 있나 뒤지면서 안 봤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처음 광고의 바탕그림이 무슨 그림인지 몰랐는데 물이라는 걸 알고나서도 이게 강인지 바다인지 헷갈렸다. 눈에 안들어오는 이미지에다 그림이 전달하는 의미도 오해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

광고의 문안도 디자인만큼이나 허접하다.

숱하게 반론받았던 4대강 살리기라는 논리는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강이 어떻게 왜 죽었는지도 의문이지만 생명을 살리겠다면서 벌이는 4대강 공사가 4대강과 주변의 인간과 동식물 생태계를 죽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말이 없다.

그렇게 높은 구조물이 댐이 아니라 보라는 주장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국제기준에 그건 댐이라고 그렇게 귀구녕에 소리쳐도 여전히 그들에겐 보다.

대통령 말인데 왜 못믿냐는 하소연도 빠지지 않는다. 세종시 원안 확정이 대통령의 말의 신뢰성을 결과적으로 보여준 것일 수도 있겠단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해본다. 과연 이 광고를 만든 그들도 대통령의 말을 믿을까? 

마지막으로 광고는 공사가 36% 진행되었기 때문에 4대강은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이건 국민에 대한 설득이 아니라 협박이다. 이 정도 돈을 썼는데 어쩔거냐는 것이다. 다음엔 40%, 그 다음엔 50%로 가면서 갈수록 4대강 광고의 협박은 커질 것이다.




기존 논리와 주장을 반복하고 이미 투입한 막대한 공사비를 언급하는 정부의 4대강 광고를 보면 광고가 아니라 꼭 명박산성을 보는 느낌이다. 정부의 4대강 광고는 어쨌든 밀어부치겠다는 대국민 포고문이다. 무조건 할거니까 당신들이 포기하라는 국민들 가정에 한부씩 배달되는 명박산성이다. 

정부는 저런 허접한 디자인에 모자란 내용의 광고가 과연 국민여론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올렸을까. 무조건 쌓아두면 좀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걸까. 서울광장도 모라자 이제 광고까지도 명박산성을 쌓을 수 밖에 없는 이 정권의 처지가 안스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경향신문이 정부의 4대강 광고를 받았다고 논란이 되는 것 같다. 이런 광고에 의미를 부여하면 에너지만 소진될 뿐이라는 생각이다. 정부광고 두려워할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 4대강 광고는 그냥 한번 웃고 넘어갈 일인 듯 하다. 한겨레도 받아서 독자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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