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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껴안고 있는 인형은 제천시의 마스코트 박다리와 금봉이입니다.




박다리와 금봉이는 바쁩니다. 올해 9월16일부터 열리는 한방엑스포의 마스코트로도 활약합니다.

그런데 박다리와 금봉이 많이 들어본 이름같지 않습니까? 특히 박다리.




박다리와 금봉이는 제천의 유명한 박달재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박달재는 박다리에서 유래한 고개 이름이고요. 천둥산 박달재야~로 시작하는 유명한 전통가요 '울고넘는 박달재'가 바로 이 제천의 전설에서 나온 거라는 건 이쯤에서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박달재 고개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가다보면 이렇게 박달재 관문이 나옵니다.




고개 정상에 다다르면 이런 박달재 목각공원이 나옵니다. 여기엔 박달재 전설에 관한 각종 형상들이 길 양쪽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달재 공원에서 가장 눈에 확 들어오는 건 박다리와 금봉이의 애틋한 동상.




동상 아래 전설의 내용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과거보러 한양가던 박다리가 도중에 백운면 평동리 어느 농가에 하룻밤을 신세지면서 금봉이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둘은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을 하게되고 첫날밤까지 지냅니다.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과거시험 보러 떠난 박다리는 그만 낙방하고 박다리를 기다리던 금봉이는 상사병으로 죽게 됩니다. 금봉이 장례식 치른 사흘 후 돌아온 박달이는 그만 통곡을 하고 금봉이가 춤을 추는 환영을 보고 껴안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습니다. 이런일이 있는 후 사람들이 그 고개를 "박달재"라고 불렀다는 전설.




박다리와 금봉이의 동상 아래 측면에 박달재 전설 이야기를 부조해놓았습니다. 박다리와 금봉이가 만나서 헤어졌다 서로 엇갈려 죽을 때까지.

 


박달재 전설을 노래한 노래비




박다리와 금봉이의 사랑을 형상화한 동상은 공원 곳곳에 세워져있습니다. 둘이 사랑을 하고




서로 세상의 시간에서 엇갈리는 모습.




금봉이가 기다리는 박다리는 오지않고




박다리는 금봉이의 환영만 만납니다




그외에도 박다리와 금봉이를 형상화한 부조물이 공원 여기저기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다리와 금봉이 목조




박다리와 금봉이 전설을 소재로한 조각물들




같은 공간에서 만날 수 없는 사랑, 시간의 끈을놓쳐버린 사랑 이런 의미가 느껴지는데요.




박달재란 노래야 알고있었지만 그 노래가 박다리와 금봉이의 전설에서 나온 것이라는 건 박달재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박달재 전설의 이야기는 참 독특한 것 같습니다. 이루지 못한 연인의 얘기엔 보통 성공한 남자가 나오는데 박달재엔 실패한 남자가 나옵니다. 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될려면 금봉이의 죽음이 남자의 성공을 나누지 못한 죽음이 되야하는데 말이죠. 

가만보면 이 전설은 88만원 세대의 이야기와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시험 보러 가는 길에 만나 사랑을 키웠다 급제를 하지못해 엇갈린 박다리와 금봉이의 사랑은 학교에서 만나 사랑하다 졸업 후 취직을 못해 자신있게 나타나지 못하고 서로를 겉돌다 결국 헤어지는 88만원 세대의 사랑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물적 토대를 확보해주지 않으면 88만원 세대의 많은 사랑이 박다리와 금봉이 같은 슬픈 사랑 얘기로 결말지을 것입니다. 요즘 세상에 연인이 헤어진다고 죽기야 하겠냐마는 적어도 취직을 못해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아픈 기억은 남을 겁니다. 

박달재를 관광하고난 후 21세기 박다리와 금봉이의 사랑을 구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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