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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보수 성향의 임혜경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임혜경 당선자는 2011년 전면 실시이고 초중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진보 교육감들의 공약에 비하면 1년 늦고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보 교육감에 비하면 모자란 공약이지만 어쨌뜬 하긴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지역보다 낮은 단계의 무상급식임에도 실시를 위해 꼭 협조가 필요한 허남식 부산시장은 재정상의 어려움을 들어 임혜경 당선자의 공약에 선을 긋고 있다. 허남식 시장은 한술 더 떠 다른 광역단체들도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두고보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이때문에 부산 정가는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조경태 민주당 부신시당 위원장이 무상급식에 부정적인 허남식 시장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고 같은 당의 시의원도 시의회에서 무상급식을 촉구하는 자유발언을 했다. 무상급식은 2010하반기 부산 정가의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이런 가운데 6월 21일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시민 100명을 초청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은 이 자리에서 시나리오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시민들은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경제를 살려달라 부탁하고 부산시정에 대한 쓴소리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산지역 일간지들에 실린 '시장과의 대화' 기사를 읽어보면 정말 허남식 시장이 부산시민과 자유롭게대화를 했는지 의문이다. 그런 의문을 가지는 건 6.2선거 최대의 이슈 중 하나였고 지금 부산 정가의 핫 이슈로 부각되어 있는 무상급식이 이날 대화에선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석한 100 명 중 41명의 시민이 허남식 시장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 중 상당수는 학부모였을 것이다. 다른 시도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된다는 무상급식에 대해서 학부모라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날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부산의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내년이면 다른 시도에서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되는데도 그런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조금의 의문이나 불만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정말 이날 참석한 분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쏟아낸 게 맞는 걸까. 부산 시정 최대의 이슈인 무상급식에 대해 시장에게 어떤 질문도 던지지 않는 이분들이 과연 부산시민을 대표한다 할 수 있을까. 

무상급식에 대해 시장에게 질문도 안 던진 부산시민과의 대화는 쑈라는 느낌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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