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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서 mb정권이 패했다. 그래도 서울과 경기도를 사수했는데 어느 정도 선방한 거 아니냐고 말도 나온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mb정권은 사실상 선거 역사상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고 봐야 한다.

첫째, 이정도로 패배의 체감도가 높았던 선거는 없었다. 선거가 시작될 때만해도 천안함 사태로 인해 mb정권의 압승이 점쳐졌다. 그 흐름은 선거 후반까지 이어졌고 투표일 직전에도 야당이 일부 따라잡긴했지만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하던 것과 정 반대로 나왔다. 여당이 박빙의 승부를 보이던 곳은 여지없이 패배했고 10% 차이로 뒤지던 야권 후보들은 오히려 10% 차이로 이겼다. 20% 가까이 뒤졌다는 야권의 후보들은 초박빙으로 끝까지 긴장감 넘친 승부를 펼쳤다.

여론조사로 본다면 여당의 대승이었는데 실제로는 야당의 대승이 되어버렸다. 여론조사 수치상 20% 오차를 보인 6.2지방선거의 승부는 여당과 지지자들에게 20% 수치만큼의 체감도로 아프게 다가온다.

둘째, 여당은 모든 것을 동원하고도 졌다. 야권의 숨은표 10%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정부는 최대한 지지율차를 벌이려고 했던 것 같다. 야권이 제기하는 세종시나 4대강 이슈들은 차단하고 여권에 유리한 천안함 이슈는 선거정국에 최대한 부풀렸다. 그 결과 수도권 등에서 여야의 지지율은 20% 차이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패배했다. 

천안함 같은 핵폭탄급 북풍도 소용없다면 여당이 다음 선거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없다. 절대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것이다.  정권의 모든 패가 다 까발려지고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이번 패배는 정권에게 말할 수 없이 뼈아픈 패배이다.

셋째, mb정권의 권력기반이 무너졌다. 서울시장은 건졌지만 기초단체장은 25석 중 강남권의 3석을 포함해서 4석만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경기도도 2/3를 야당에 내주었고 인천의 경우엔 단 하나의 기초자치 단체장도 건지지 못했다.

이건 mb정권의 주류인 수도권 친이계에겐 패닉 그 자체이다. 2년 후 다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해야할 수도권 친이계들의 근거지가 깡그리 몰락했기 때문이다. 이제 mb정권의 친이계는 권력의 핵심이 아니라 수명이 2년도 안남은 시한부 정치인이 되었다. 시한부 정치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한 친이계들 탈출러쉬가 곧 벌어질 수 있다. 

넷째, 영남 친노에게 여당의 근거지를 빼았겼다. 경남에서 친노의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근거지의 절반인 경남권을 잃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김해에 교두보를 마련했던 친노가 이제 경남까지 확장했고 그 여파가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김두관 도지사는 경남에서 4년간 확고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나라당은 경남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친노의 세력화가 경남에서 급속히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당은 4년 뒤 지방선거에서 절치부심 탈환보다 인근 광역단체인 부산의 경남 동조를 걱정하게 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당장 김두관 도지사와 같은 정치세력임을 내세우는 후보들에 의해 2년 뒤 경남에서 총선도 어려울 것이다.

최악의 체감도의 패배이다. 모든 패를 다 까발린 져선 안되는 게임에서 졌다. 권력의 핵심 근거지인 서울을 잃었고 여당의 정치적 기반의 절반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세계 어디에도 역사상 이 정도의 선거 패배를 당한 정권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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