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데 여야의 격차가는 더 벌어지고 있다. 이런 기이한  현상에 대해 언론은 북풍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선거 전만 해도 언론은 북풍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으로 봤다. 그런데 예상외로 북풍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북풍은 있는 걸까? 

북한의 도발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그 분노가 정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바로 북풍이다. 그러나 솔직히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이런 허술한 북풍 시나리오가 작동하고 있다는 게 잘 믿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언론들도 북풍을 제한적으로 봤던 것이다. 

수십년 전의 신파 북풍 시나리오가 인터넷 시대인 오늘날 다시 나타났다는 설명은 아무래도 잘 수긍이 되지 않는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현상에 대한 분석에서 수십년 전 방식을 그대로 취하는 건 너무 게으른 태도다. 현재 여론조사 상에 나타나는 북풍을 설명하기 위해선 좀 더 새로운 해석이 나와야 한다.   

북풍이 여론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지자 간의 여론의 응답율의 차이를 만들면서 지지율의 폭을 확대시킨다고 보면 어떨까? 그러니까 현재 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야권 지지자들의 응답율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자의 응답율이 높아지면서 지지율 차이가 확대된 거라는 것이다.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인 게 아니라 응답률의 차이가 지지율의  스윙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천안함을 못믿는 유시민을 김정일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정부의 천안함 발표를 0.0001%도 못믿겠다고 한 김용옥은 보수단체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현 정부와 여당은 천안함 발표를 의심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북한에 동조하는 친북좌파라고 몰아부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맞서는 야권 후보에 지지를 표하는 것은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유시민을 지지하면 김정일과 비슷한 사람으로 몰리게 되는데 쉽게 지지를 표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야권 지지자들은 여론조사 응답에서 자기검열을 했을 것이고 그것이 야권 지지자의 여론조사 응답율을 낮추었을 것이다. 반대로 야권이 낮아진 만큼 여권지자들이 채우면서 여론조사는 야권 응답율이 낮아진 수치의 두배의 차이를 보였을 것이다. 조사대상이 천명이라고 할 때 그중에서 야권 지지자 50명만 응답을 거부하면 여론조사 지지율에는 100명의 변동이 생기면서 10%의  차이를 만든다.  

선거를 일주일밖에 두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의 긴장감이 사라진다는 건 정상적인 선거의 패턴이 아니다. 여당이 차이를 벌리는 이  상황을 낡은 북풍 시나리오로 해석하기 보다는 북풍에 의해 응답율에 스윙이 생겼다고 보는 게 좀 더 합리적인 해석이 아닐까? 

북풍은 참 오랜만이다. 지난 민주정권 10년 동안 북풍은 없었다가 12년만에 이 정권 들어서 부활했다. 12년만에 돌아온 북풍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태도를 실질적으로 보였는지 이번 선거가 끝나면 알게 될 것이다. 정부의 발표에 공분하여 표를 몰아줬는지 아니면 숨었는지 6.2일 저녁 알게된다.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