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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권력을 주저하지 마라.

미디어가 권력이다. 대중에게 접근하는 수단을 가지지 않고서 권력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시대 중심적인 미디어를 지배한 사람이 권력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었다.

고대에는 신비한 문자가 담긴 필사본 책을 소유한 사람이 권력을 행사했는데, 금속활자의 개발로 권력은 인쇄물로 넘어갔다. 근대에 인쇄술 발달로 신문이란 미디어가 권력의 핵심으로 대두되었고, 이후 보다 발전하면서 라디오와 tv가 나타나 권력의 대열에 합류했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권력이 확대·이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기야 인터넷의 발명으로 개인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이제 미디어권력을 개인이 과시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 개인미디어는 바로 블로그다. 유력정치인과 블로거가 논쟁을 벌이는 세상이 왔다. 지면을 가진 미디어를 통해서 가능했던 반론을 개인이 블로거 등을 통해 직접하면서 자본이나 기관이 이제 개인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 권력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두가 권력자는 아니다. 권력은 미디어 접근의 양과 질에 달렸다.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권력자가 갈라지는 것이다. 

2년간 한 집단을 대의한 적이 있었다. 모두 꺼리는 것을 떠밀려서 맡은 것인데 어쨌든 욕은 듣지 말자고 생각하고 일을 했다. 고민해보니 집단을 이끄는데 가장 큰 관건은 접촉이었다. 사람들을 귀찮게 안하면서 자주 접촉해야 리더쉽이 따르는 것이었다. 귀찮게 안하면서 자주 접촉하는 것 그게 바로 미디어다.

10년 전이라면 나는 리더쉽에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언제라도 접촉이 가능한 미디어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 핸드폰 인터넷 등인데 이것들을 최대한 이용했다. 조금이라도 관계되는 것들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띄워 구성원을 수시로 접촉했다. 접촉의 양만 늘린 것은 아니다. 그냥 넘어갈 사안도 필요하면 명분을 만들어 일부러 접촉했다.

내가 구성원에 대해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접촉로를 확보하자, 내외부에서 우리 집단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나에게 접촉해오기 시작했다. 내가 맡은 역할 이상의 것을 들은 적도 있다. 바로 이것이 권력이다. 뒤치다꺼리가 될뻔한 일을 접촉의 양과 질을 유지해 적절한 권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접촉의 도구는 누구든지 가지고 있다. 접촉의 질과 양만 유지하면 누구나 권력자가 될 수 있다. 접촉의 양과 질을 유지할 방법만 찾으면 된다.

블로거가 권력을 가진 다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가끔 이와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비판자들은 블로거 권력이 순수하지 못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런 비판은 무용해 보인다. 왜 블로그를 하느냐는 물음에 여러 가지 이유들을 말하는데 그 목적들을 포괄하는 말은 권력이 가장 적절하다. 영항력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권력이 솔직한 말이다. 권력을 쫒는 블로거에게 권력을 탐한다는 비판은 그래서 가치가 없다. 권력을 어떻게 쓰느냐가 문제이지 권력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권력과 권력의 오용을 혼동해선 안된다.

권력을 가지는 것을 불안해 하지 말아야 한다. 개인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은 공익적인 현상이다. 시장에 경쟁자가 많아질 수록 소비자의 효용은 높아진다. 서로 좋은 상품을 싸게 팔려고 하면서 소비자는 보다 나은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을 누리기 때문이다. 권력시장에 경쟁자가 많아지면 마찬가지의 효과가 발생한다. 경쟁자간에 서로 견제가 활발해지면서 권력의 폐해가 줄어들고 오히려 권력의 효용이 높아진다.

블로거가 권력을 두려워 할 이유는 없다. 권력을 누리되 책임을 지면 된다. '왜 블로그를 하세요?' 라고 물어보는 말에 우물쭈물 할 필요 없다. 권력이 필요해서라고 말해줘도 된다. 내 권력으로 세상을 바꿔보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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